LG 이병규가 10타석 연속 안타 신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자료사진=LG 트윈스)
지난 5일 목동 넥센전. '캡틴' 이병규(39, LG)는 프로야구 통산 15번째이자 역대 최고령 사이클링 히트(안타, 2루타, 3루타, 홈런)를 달성했다. 하지만 팀 승리와 기록을 위해 전력질주한 탓에 오른쪽 허벅지에 통증을 느꼈다.
결국 이병규는 넥센과 나머지 두 경기를 쉬었다.
가벼운 부상이지만 두 경기를 결장하면 대부분 타격감이 조금이나마 떨어지기 마련이다. 흔히 말하는 경기 감각 탓이다.
하지만 이병규는 달랐다. 9일 열린 잠실 NC전에서 5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4타수 4안타를 때렸다. LG 선발 신정락과 NC 선발 찰리 쉬렉이 나란히 8이닝 1실점 투수전을 펼친 가운데 나홀로 안타 행진이었다. LG가 친 8개의 안타 중 절반을 책임졌다.
허벅지에 붕대를 감고 뛰는 투혼 속에 두 가지 기록도 썼다.
먼저 4안타를 추가한 이병규는 통산 1900안타를 기록했다. 양준혁 해설위원(2,318안타), 롯데 장성호(2,033), 전준호 NC 코치(2,018안타)에 이은 프로야구 통산 4번째 기록이다.
또 지난 4일 한화전 마지막 타석 2루타를 시작으로 9타석 연속 안타를 날리면서 김민재 두산 코치가 보유한 최다 연속 타석 안타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10일 잠실 NC전에서 이병규는 10타석 연속 안타라는 신기록에 도전한다. 연속 타석 안타 기록인 만큼 볼넷, 사구 등으로 출루하는 것은 소용이 없다. 무조건 안타를 때려야 기록이 성립된다. 하지만 1회말 공격에서 5번 지명타자가 유력한 이병규 앞에 주자가 채워져있다면, 이병규를 피할 수도 있다. 그만큼 어려운 기록이다.
기록을 눈앞에 둔 이병규는 담담했다. 이병규는 NC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2-1로 승리한 뒤 "개인 성적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선수들이 끝까지 하나가 돼 최선을 다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10일 NC 선발은 손민한(38)이다. 1997년 프로야구 입단 동기인 두 베테랑의 첫 맞대결에서 새로운 기록 탄생 여부가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