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공사장 근로자가 열사병으로 숨지는 등 폭염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응급의학 전문가들은 한 낮에는 가급적 야외를 활동을 자제하고 물이나 이온음료를 자주 마실 것을 당부했다.
폭염 경보가 내려진 10일 오후 5시 35분쯤, 대구 달성군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일용직 근로자 한 모(47)씨가 높이 7m의 비탈길 아래 작은 웅덩이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채로 발견됐다.
동료 근로자가 119에 신고해 구급대가 긴급 출동했지만 한 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사망 원인은 열사병으로 추정됐다. 35도 웃돈 불볕 더위가 한 씨의 목숨을 앗아간 셈이다.
대구 달성경찰서 홍사준 수사과장은 " 한 씨가 3년 전에 간암 수술을 받았고 지금도 치료 중에 있다. 몸이 쇠약한 상태에서 무더운 날씨에 일을 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 시신 검안할 당시 체온이 37.5도나 됐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오후 1시 25분쯤 경북 의성에서는 밭일을 하던 배 모(59.여)씨가 쓰러지는 등
어제 하루 경북지역에서만 4명이 폭염 피해를 입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 자칫 방심했다간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특히, 노약자나 수술 등으로 몸이 쇠약한 사람은 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동산의료원 응급의학과 최우익 교수는 " 약간 어지러움을 느끼거나 목이 마르고 몸에 힘이 없다고 느끼면 일사병이나 열사병을 의심해야 한다"며 "이같은 증세가 나타나면 빨리 119에 신고해 응급처치를 받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응급의학 전문가들은 일사병과 열사병을 예방하려면 기온이 높은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가급적 야외 작업이나 활동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부득이하게 야외활동을 할때는 절적한 휴식을 취하고 물이나 이온 음료를 자주 마시는 것을 권했다.
아울러 환자를 발견했을 때는 그늘로 옮긴 뒤 옷을 벗기고 물을 뿌려 빨리 몸을 차게 식혀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NEWS:right}
특히 환자가 의식을 잃었거나 구토를 심하게 할때는 절대로 물을 마시게 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