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자가 쓴 추모글이 논란이되고 있다. (출처: 웨이보 캡쳐 사진)
“만약 예멍위안과 왕린자가 살아서 저장성 당조직부 부장이 그들을 아낀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왕린자는 아마 깜짝 놀라 두 눈을 크게 뜨고 웃었을 것이다. 예멍위안 역시 믿을 수 없다는 듯 펄쩍펄쩍 뛰며 기뻐했을 것이다”
중국청년보 좡칭훙 기자가 지난 9일 아시아나 착륙사고로 숨진 2명의 여고생을 추모하는 글에서 이같이 밝혀 비난이 일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상에 ‘청년보 좡칭훙 기자가 쓴 글이 반감을 사고 있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게재되자 116,700건이 넘는 댓글이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당을 향한 아부가 극에 달했다”, “낯 뜨거워 못 봐주겠다”, “이렇게 쓴 것도 글이라고 써 놓은 거?”, “조상께 부끄럽지도 않냐?”, “이건 중국의 모든 기자를 모욕한 것과 마찬가지다”, “당장 사과하라”, “사상도 나약하고, 정말 유치하기 짝이 없네”, “아부하려고 정말 애쓴다, 철판을 깔았다고 해도 이건 너무 심했잖아”라며 분노했다.
푸단대학 신문학과 교수 루예 역시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이번 보도는 기본적인 언론 윤리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 기본도리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중국청년보는 9일 오후 홈페이지에 게재된 기사에서 문제가 된 글을 삭제했다.
해당 글을 게재한 좡칭훙 기자 역시 자신의 웨이보상에 “내가 쓴 기사는 여고생 희생자 두 명을 추모하기 위한 글이었다”며 “문제의 부분에 ‘만약’이라는 가정을 달아 이들이 정말로 살았을 경우, 기쁘지 않겠냐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내가 쓴 글은 정당이나 정치와 무관하다"며 "그들의 죽음이 너무 안타까워 이와 같은 글을 쓴 것 뿐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좡 기자의 해명글에도 네티즌들의 분노는 여전히 들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