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피서철에 접어든 가운데, 부산의 주요 해수욕장들이 미아 발생을 줄이기 위한 노력에 팔을 걷어부치고 있다.
피서철이면 하루 수십만 명의 인파가 몰리는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자녀와 함께 휴가를 온 부모들은 혹시나 아이를 잃어버리지나 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선다.
이런 고민을 하고 오는 피서객들이라면 해수욕장에 들어서기 전 아이와 함께 반드시 들려야할 곳이 있다.
해수욕장 입구에 위치한 임해행정봉사실인데, 이 곳에선 미아 방지용 전자팔찌를 대여해 주고 있다.
실시간 위치추적이 가능한 전자 팔찌는 지난해 모두 2천여 개가 대여됐으며 이 팔찌 덕에 길을 잃었던 8명의 아이가 부모의 품으로 돌아왔다.
현금없이 피서용품을 대여할 수 있는 스마트비치 시스템도 이와 연계된 미아 찾기 기능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피서용품 대여 팔찌를 구매할 때 부모의 연락처가 입력된 QR코드 팔찌를 추가로 발급 받으면, 20개 피서용품 대여소에서 아이를 부모에게 인계해 주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해운대해수욕장 관계자는 "미아방지 팔찌에 전자 QR 코드로 부모의 전화번호가 입력된다"며 "아이가 길을 잃어버렸을 경우 피서용품 대여소로 찾아가면 부모를 찾아준다"고 말했다.
지난해 3천여 개가 대여된 이 스마트비치 미아방지 팔찌 덕분에 한 해 전 217건이던 미아발생 건수가 137건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 들었다.
하지만 한켠에선 비슷한 팔찌 형태의 미아방지 체계를 부산시와 해운대구가 각각 별도로 운영하는 것은 다소 비효율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광안리 해수욕장의 경우에는 올해부터 백사장 내 9개 망루에 동물모양의 그림을 그려, 미아 발생을 예방하고 있다.
해수욕장을 찾은 가족단위 피서객이 아이들에게 친근한 동물모양의 망루를 지정해 주고
혹시나 길을 잃게 되면 해당 망루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수영구청 관계자는 "아이들이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동물그림을 망루에 붙여놓아, 특정 동물 망루를 약속 장소로 기억하도록 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 지자체마다 피서철 미아 방지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으면서, 가족을 찾아 발을 구르는 아이와 어른들의 모습도 차츰 사라지는 풍경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