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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남저'의 전반기 '엘넥 약진-롯기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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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고남저'의 전반기 '엘넥 약진-롯기 부진'

    '동반 4강 가자고!' 전반기 LG의 대약진을 이끈 LG 주장 이병규(왼쪽)와 넥센을 이끌고 있는 중심 타자 박병호.(자료사진=LG, 넥센)

     

    2013 프로야구 전반기가 막을 내렸다. 각 팀이 전체 128경기 일정의 5~60% 정도를 소화했다.

    일단 올해 전반기 판도를 꿰뚫는 키워드는 '중고남저'(中高南低)다. 연고지를 기준으로 이른바 중부권 팀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반면 남부권 팀들은 예상 외의 부진을 보였다.

    서울 연고의 LG와 넥센이 돌풍을 일으키며 상위권을 형성했고, 우승후보로 꼽힌 KIA와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팀 롯데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2013 프로야구 전반기를 돌아본다.

    ▲'엘넥' LG-넥센, 라이벌 넘어 동반 상승

    '디펜딩 챔피언' 삼성의 강세와 신생팀 NC, 한화의 약세는 어느 정도 예상된 부분이다. 투타 모두 안정된 전력을 구축한 삼성은 5월 초 선두권으로 뛰어오른 뒤 6월 초 이후 줄곧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반기 가장 눈에 띄는 팀은 '진격의 LG'였다. 10년 연속 가을잔치에 소외됐던 LG는 지난 5월 하순부터 루징시리즈가 단 한 번뿐일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이후 30승 11패의 승률로 삼성에 반 경기 차 2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경기의 질도 몰라볼 정도로 달라졌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으로 역전승이 리그 최다인 20번이나 됐다. 7회 이후 뒤집은 경우도 6번이었다. 특히 모두 경기 후반 승부를 뒤집었던 지난달 초 KIA와 광주 3연전은 달라진 LG의 진면목이 드러난 시리즈였다. 6월 2일 경기가 백미였다. 0-4로 뒤지던 9회 대거 4점을 내 들어간 연장에서 기어이 5-4 승리를 일궈냈다.

    넥센의 돌풍도 전반기 눈여겨볼 만했다. 지난 2008년 창단 뒤 한번도 4강에 오른 적이 없던 넥센은 5월 단독 선두를 달릴 만큼 힘이 붙었다. 주포 박병호, 강정호, 이성열 등 중심타선에 서건창, 장기영 등 기민한 테이블 세터진이 이룬 공격진과 나이트, 벤 헤켄, 김병현 등 선발진, 마무리 손승락이 버틴 불펜이 조화를 이뤘다.

    다만 잇딴 음주 파문과 심판 판정 시비, 부상 등의 악재가 터지면서 6월 8연패에 빠지는 등 주춤했다. 그러나 이후 빠르게 고비에서 벗어나 3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체력이 떨어질 여름을 넘긴다면 첫 가을야구도 바라볼 수 있다.

    이외 두산도 5, 6월 부진에서 벗어나 막판 14승1무4패의 호성적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4위를 지키면서 4강 안에 삼성을 제외한 세 팀이 서울 연고팀이 됐다. 중부권 팀들의 강세가 이어진 전반기였던 셈이다.

    ▲'롯기' KIA-롯데, 뒷문 불안 '동병상련'

    '우리 왜 이렇게 안 풀릴까?' KIA와 롯데는 불펜 불안이라는 동병상련을 느끼며 전반기 예상 외의 부진을 보였다. 사진은 SK에서 KIA가 긴급수혈한 우완 송은범(왼쪽)과 롯데 불펜 정대현.(자료사진=KIA, 롯데)

     

    최고 인기를 다투는 KIA와 롯데는 나란히 부진했다.

    앞서 언급한 LG의 광주 3연전에서 보듯 KIA의 침체는 예상 외다. 시즌 전 삼성을 위협할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KIA는 전반기를 5위로 마감했다. 4위 두산과 1.5경기 차다.

    KIA는 탄탄한 선발진에 비해 허약한 불펜의 부담을 이기지 못했다. 마무리 앤서니가 역대 최다 점수 차 기록을 포함 블론세이브 4개를 기록하는 등 항상 뒷문이 불안했다.

    주포 김상현은 SK로 보내고 수준급 우완 송은범을 긴급수혈해왔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송은범은 이적 후 무려 평균자책점이 7.48에 이르렀다. 지난 16일 시즌 최장 시간인 5시간 48분 혈투 끝에 패한 한화전도 9회 송은범이 동점을 내준 탓이 컸다. KIA는 올스타 휴식기 동안 불펜 불안을 해소하지 못한다면 4강 재진입을 장담하기 어렵다.

    롯데 역시 마찬가지다. 전반기 한때 2위까지 올랐던 순위가 6위까지 떨어지며 씁쓸하게 전반기를 마감했다.

    주포 홍성흔(두산)과 김주찬(KIA)이 빠져 나갔지만 5년 연속 가을야구를 했던 저력을 무시할 수 없었다. 실제로 롯데는 손아섭을 중심으로 소총부대의 집중력을 보이는 듯했다. 정훈, 신본기 등 새로운 얼굴들도 힘을 보탰다.

    하지만 수비와 뒷문이 문제였다. 경기당 실책 1위(0.78)인 롯데는 최근 NC와 3연전에서도 모두 실책이 나오며 무너졌다. 블론세이브 1위(12개)의 불명예도 롯데의 발목을 잡았다.

    과연 후반기에도 중부권, 특히 수도권 '엘넥'의 약진이 이어질지, 전반기 부진했던 남부권, '롯기'의 반격이 이뤄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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