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열람 관련 긴급회의에서 박경국 국가기록원장(오른쪽)이 직원과 심각하게 대화하고 있다. 황진환기자/자료사진
국가기록원이 "정상회담 회의록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민주당 쪽에서는 앞뒤가 안 맞는 말이라고 반박하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박경국 국가기록원장은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 비공개회의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가해 분류한 대통령지정기록물에는 정상회담 회의록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장은 그러면서 "목록은 기록원 지정서고에 보관돼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열람위원단 간사인 황진하 의원도 19일 당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결론적으로 국가기록원은 회의록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답변을 했다"고 밝혔다.
19일 오전 국회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회의에 참석한 최경환 원내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최 원내대표는 발언을 통해 "현재까지 모든 정황을 종합해볼 때는 회의록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황진환기자
이에 대해 초대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장을 지낸 임상경 전 대통령기록관리비서관은 "국가기록원장이 말한 목록이 종이기록 목록인지 전자기록 목록인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정서고는 종이기록을 보관하는 물리적 수장고"라며 "종이기록에 대한 목록이라면 회의록이 빠져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이 청와대의 전자문서관리시스템인 '이지원'을 통해 관리됐기 때문에 종이기록을 보관하는 지정서고를 통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는 뜻이다.
김경수 전 연설기획비서관은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이 이지원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보고된 뒤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됐다고 전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박 원장의 언급 자체에 의문을 표시하는 의견도 있다.
전날 국회 운영위 상황을 알고 있는 민주당 쪽 관계자는 "새누리당 쪽 질문에 대해 박 원장이 소극적으로 수긍하는 듯한 말은 했으나 명확히 '없다'고 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민주당 열람위원들이 이의를 제기하자 국가기록원장은 사과를 했다"며 "말도 오락가락하는 등 정확치가 않았다"고 덧붙엿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국가기록원이 전반적으로 검색에 적극적이지 않고 불성실하다고 느꼈다"며 "이와 관련한 지적이 있자 사과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