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학 PD.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최근 출연료 미지급으로 문제를 일으켜온 유명 드라마 PD 김종학(62) 씨가 경기도 분당의 한 고시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23일 오전 10시 20분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Y빌딩 5층 고시텔 방에서 김 PD가 침대에 누워 숨져 있는 것을 관리인 이모(59) 씨가 발견, 신고했다고 밝혔다.
욕실에서 타다 남은 번개탄이 발견됐고, 출입문 틈은 모두 청색 테이프가 붙여져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방에서 발견된 A4 용지 4장 분량의 유서에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주를 이루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출연료 미지급과 관련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시텔 관리인 이 씨는 “이틀간 투숙하겠다고 했고, 나갈 시간이 지났는데도 인기척이 없어 아침 9시 50분께 문을 두드리니 열리지 않았다”며 “작은 창문으로 보니 출입문에 청색 테이프가 붙여져 있어 문을 열어 확인해보니 (김 씨가)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투숙한 방에 외부 침입흔적이나 외상도 발견되지 않았고, 번개탄과 유서가 발견된 점 등으로 볼 때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며 “검사 지휘를 받아 시신을 유족에게 인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신은 현재 분당 차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졌으며, 경찰은 정확한 사인에 대해 조사 중이다.{RELNEWS:right}
김 PD는 최근 SBS 드라마 ‘신의’ 출연료 미지급과 관련해 배임 및 횡령 사기 혐의로 피소돼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으며 출국금지를 당한 상태였다.
그러나 김 씨는 관련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신의’는 방송이 끝난 시점을 기준으로 극히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연기자가 출연료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앞서 ‘신의’ 제작사 대표 전모 씨도 지난 2월 일부 출연자와 스태프로부터 배임과 횡령 혐의로 고소당했다.
김종학 PD는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대망’ ‘태왕사신기’ ‘신의’ 등을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