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와 신시내티 레즈의 4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린 29일(한국시간). 0-0으로 팽팽하던 연장 11회말, LA 다저스 선두 타자로 나선 대타 엘리안 헤레라가 신시내티 레즈 커티스 파치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다저스 타선이 신시내티 투수진에 당한 20번째 삼진이었다.
결과적으로는 야시엘 푸이그의 끝내기 솔로포로 1-0 승리를 거뒀지만 '1억 달러' 타선이 무색한 굴욕적인 기록이었다.
그야말로 다저스의 방망이가 연신 헛돌았다.
1회말 선두 타자 마크 엘리스가 3루 플라이로 아웃된 뒤 굴욕적인 삼진쇼가 시작됐다. 2~4번 타순에 위치한 푸이그, 애드리안 곤잘레스, 핸리 라미레스가 3차례씩 삼진을 당했고, 8번 타자 팀 페데로위츠도 3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타석에 한 차례라도 들어선 타자 중 삼진이 없는 타자는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제리 헤어스톤 주니어가 유일했다.
20개의 삼진은 1957년 다저스가 브루클린에서 LA로 연고지를 옮긴 이후 최악의 기록이다. 연장 10~11회 공격을 제외한 17개의 삼진도 종전 기록과 타이다.
불명예 기록을 썼지만 이기긴 이겼다. 크리스 카푸아노를 시작으로 로날드 벨리사리오, 파코 로드리게스, 켄리 얀센, 브랜든 리그가 이어 던지면서 단 3개의 피안타만 허용했고, 푸이그가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렸다. 과정은 나빴지만 결과는 좋았던 셈이다.
덕분에 불명예 기록과 함께 기분 좋은 기록도 작성했다.
바로 일정 기간 가장 좋은 성적을 낸 팀이 된 것. 한 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였던 다저스는 지난 6월23일부터 치러진 32경기에서 26승6패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메이저리그 최고 기록이다. 어느덧 순위도 최하위를 벗어나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2.5경기차 앞선 선두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