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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일 넘는 장마에 채소는 '시들' 가격은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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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일 넘는 장마에 채소는 '시들' 가격은 '쑥쑥'

    우윳값 인상으로 가공식품 도미노 가격상승도 불가피

    (자료 사진)

     

    "올라도 너무 올랐어요, 그렇다고 상품이 좋은 것도 아니구요."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주부 김모(44)씨는 상추와 깻잎을 고르기만할 뿐 장바구니에 담지 않았다.

    정육코너에서 삼겹살 할인행사를 해 온가족과 함께 삼겹살 파티를 할 생각이었지만 채소값이 너무 비싸 망설였다.

    김씨는 "장마로 채소값이 많이 올랐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또다른 주무 이모(56)씨 역시 "지난달에 비해 채소값이 너무 많이 올랐다"며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시작되면 값이 더 오를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달 넘게 지속된 중부지방 장마로 채소값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밥상물가도 들썩이는 등 서민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달 17일부터 강원도와 수도권 등 중부지방에 국지성 호우가 계속되면서 상추와 깻잎, 풋고추, 파 등의 가격이 대폭 올랐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30일 기준으로 가락시장에서 상추흰엽 한상자(4kg) 도매가는 2만 8,964원으로 전년 동기 1만 1,243원에 비해 157%나 급등했다.

    깻잎 역시 한상자(100속) 도매가가 2만 604원으로 37% 올랐다.

    풋고추 한상자(10kg)는 5만 8,093원, 시금치 한상자(4kg)는 2만 4,875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10.9%와 67.2% 급등했다.

    비가 오기 전인 6월과 비교하면 채소값 상승폭은 더욱 두드러진다.

    30일 롯데마트에서 판매중인 상추 한상자(4kg)는 2만4,490원으로 6월 평균 9,019원에 비하면 한달만에 무려 171.5%나 급등했다.

    시금치와 부추 가격도 장마가 시작되기 전인 6월 평균가격보다 각각 114.5%, 88.5% 올라 두배 안팎으로 뛰었다.

    장마에 민감한 수박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가까이 가격이 올랐다.

    8-9kg짜리 수박 한통 가격은 18,000-19,000원으로 예년 수준인 14,000원대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태풍피해로 쌀도 비축물량이 소진되며 12.8% 올랐다.

    ◈ 원유가격과 공공요금 인상으로 서민물가 부담

    원유가격 연동제에 따라 매일유업이 우유 가격을 올리면서 우유를 원료로 하는 커피와 빵 등 다른 식품의 연쇄 가격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채소값 상승으로 가뜩이나 부담인 밥상물가에 또다른 복병이 생긴 것.

    매일유업은 다음달 8일부터 1리터 흰우유 가격을 2,350원에서 2,600원으로 10.6% 인상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8월부터 시행에 들어가는 원유가격 연동제에 따라 서울우유와 남양유업 등 다른 업체들도 우유값 인상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가격인상 상품폭은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해 대통령선거로 억제됐던 지방공공요금도 올 들어 잇따라 인상되면서 서민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안전행정부와 통계청이 공동으로 조사한 '6월 주요 서민생활물가'에 따르면 택시요금은 지난해 대비 12.8% 올랐고, 여관 숙박료도 평균 3만 8,527원으로 12.4% 올라 두자릿수 상승세를 기록했다.

    {RELNEWS:right}또 비빔밥이나, 냉면, 칼국수 등 서민들이 즐겨 먹는 음식값과 목욕료·이용료·세탁료 등 개인서비스요금도 크게 올랐다.

    비빔밥 한 그릇 평균가격은 6,264원으로 지난해말보다 390원(6.6%) 상승했고, 여름철 대표 음식인 냉면은 6,912원으로 380원(5.8%), 칼국수는 5,811원으로 284원(5.1%) 올랐다.

    김밥과 김치찌개 백반, 자장면, 삼계탕 등도 각각 3% 넘게 상승했다.

    이밖에도 목욕료(4.6%), 이용료(3.7%), 세탁료(3.3%) 등도 올라 서민들에게 부담을 주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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