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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산업

    대통령보다 '소통령'이 더 인기

    박용만 회장 등 우리사회 각 분야 소통달인 중책 활약

    대한상의회장직을 수락한 박용만 두산회장

     

    평소 '소통'의 키워드가 몸에 밴 그는 직원들에게 '소통령'으로 불린다.

    30일 대한상의회장 자리요청을 수락한 박용만 두산회장(59)얘기다.

    그는 '소통경영'의 대명사처럼 쓰일 정도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균형있는 시각, 대 정부는 물론 대 기업간 관계가 원만한 인물 등을 고려할 때 가장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는 얘기 속에 '소통의 미학'을 중시했다는 점을 읽을 수 있다.

    전경련 회장직도 그랬지만 이번 상의회장 자리 추대의 경우도 마땅한 '깜(냥)'을 찾지 못한 채 막판까지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 등 몇몇 CEO이름만 오르내리며 말만 무성했다.

    '50대는 다소 젊은 게 아니냐' '두산家에서 또 맡나' 라는 태클이 없지 않았지만 박 회장으로 최종 낙점되자 '기대'쪽에 평점의 무게가 크게 실렸다.

    그 기대라는 것이 결국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대한상의가 전방위적으로 활동의 지경을 넓혀 침체의 늪에 빠진 경제를 움직이는 '소통의 중심'이 돼보라는 뜻에 다름 아니었다.

    그는 '얼리어답터(early adoptor,새로운 제품이 나올 때마다 남들보다 먼저 구매하여 쓰는 사람)이자 'SNS선도자'로서 직원들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트위터 등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을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트위터 팔로워가 무려 16만 명이라는 점은 돋보이는 강점 중의 강점이다.

    박 회장은 트위터를 통해 사적인 의견, 깨알같은 일상 등을 공개해 '일반인이 가까이하기엔 먼' 재벌기업인에 대한 선입견을 한방에 날려버렸다.

    디지털기기에 남다른 '촉'이 있는 그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새로운 제품이 한국에 선보이기도 전에 해외에서 재빨리 공수했다.

    사용 후기로 궁금한 점에서부터 맘에 들지 않는 대목까지 속시원하게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올려 '좋아요' 반응이 격하게 쇄도하기도 했다.

    ◈ 소통리더십, 소통경영은 청와대, 政, 官, 기업 영역불문 대세

    소통은 이미 그에 맞는 자리까지 만들어졌을 정도로 인식되면서 자연스런 현상이 됐다.

    청와대 이명박 정부 시절 사회통합수석실에 국민소통비서관이 새로 만들어져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민생현장 속으로 파고들었다.

    문화관광부에는 국민소통실장이라는 자리가 있다.

    과거 일방적으로 알리는 데 주력했던 국정홍보처 업무에서 여론수렴까지 더해져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으로 변화를 줬다.

    사실 홍보처장과 소통실장 두 단어가 주는 어감은 하늘과 땅 차이다.

    '일반에 널리 알리다'(홍보)와 '서로 잘 통한다'(소통)의 사전적 의미에서도 쌍방향 개념의 소통은 일방적인 홍보를 일부로 포함하는 광의의 개념을 넉넉히 담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해 말 대통령 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소통자문단을 만든 뒤 단장에 조용경 씨를 앉혀 시시각각 변하는 국민들 민심의 향배를 챙겼다.

    당시 조 단장은 "문박(문재인,박근혜후보)은 추워요 안(안철수후보)으로 들어오세요"라는 절묘한 트윗, 페북언어로 히트한 적이 있다.

    이 한 줄의 촌철살인 문구도 조 단장은 "선배, 지인과의 소통 끝에 얻어낸 주옥같은 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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