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단독 선두로 올라선 박병호. (자료사진=넥센 히어로즈)
넥센의 홈런포가 다시 불을 뿜었다.
넥센은 3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 홈경기에서 박병호, 김민성의 홈런포를 앞세워 5-2로 승리했다.
전날 패배를 만회한 넥센은 45승1무36패를 기록, 경기가 없었던 2위 LG와 격차를 2.5경기로 좁혔다. 반면 한화는 김응용 감독의 1,500승 달성을 다음으로 미뤘다.
넥센은 30일까지 77개의 홈런으로 팀 홈런 1위를 달리고 있었다. 2위 삼성보다 9개나 많았다. 홈런 최하위 한화(28개)보다는 무려 3배 가까이 많은 홈런을 날렸다. 팀 타율은 2할7푼5리로 4위지만 팀 득점은 431점으로 2위인 이유였다. 박병호가 21개, 이성열이 16개, 강정호가 13개씩을 날렸다. 이처럼 홈런포는 넥센 타선의 최고 무기였다.
한화전도 넥센이 자랑하는 대포로 이겼다. 한화(11개)보다 적은 8안타를 때렸지만 홈런 두 방으로 승부를 갈랐다.
1-1로 팽팽하던 3회말 2사 1루에서 4번 타자 박병호가 한화 선발 김혁민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박병호의 시즌 22번째 홈런으로, 공동 선두였던 최형우를 따돌리고 홈런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2-3으로 쫓기던 6회말 다시 한 번 홈런이 터졌다. 이번에는 6번 타자 김민성이었다. 김민성은 6회말 2사 후 김혁민의 3구째 144km 직구를 두들겨 가운데 잠장을 넘겼다. 3경기 연속 홈런이자 시즌 10호 홈런이다.
특히 김민성이 시즌 10호 홈런을 날리면서 넥센은 올 시즌 82경기만에 4명의 두 자리 홈런 타자를 탄생시켰다. 김민성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리 홈런을 기록했다. 넥센 외에는 KIA가 나지완, 이범호, 최희섭 등 3명, 삼성이 최형우, 이승엽 등 2명의 두 자리 홈런 타자를 보유하고 있고, SK와 NC, 두산에 각 1명씩이 있으니 넥센의 홈런포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넥센의 홈런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홈인 목동구장의 크기다. 목동구장은 좌우 펜스까지 거리가 98m, 중앙 펜스까지 거리가 117m다. 상대적으로 작은 구장의 효과가 분명히 있다. 하지만 목동구장보과 비슷한 대전구장, 마산구장을 사용하는 한화와 NC는 각 28개, 52개의 홈런에 그치고 있다. 한 마디로 작은 구장의 효과에 장타력까지 겸비됐다는 의미다.
박병호, 김민성의 홈런 두 방으로 리드를 잡은 넥센은 7회말 장기영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더 달아난 뒤 9회초 마무리 손승락을 투입해 승부를 매조지었다.
한편 NC는 이재학의 팀 창단 첫 완봉투에 힘입어 SK를 3-0으로 격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