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이 아닌 심장을 앞세워 코트에 선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승리에 중국도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으로 중국 대표팀의 간판스타인 이젠롄은 1일 오후 필리핀 마닐라의 몰오브아시아 아레나에서 벌어진 제27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 대회 첫날 경기에서 한국에 59-63으로 패한 뒤 "당황스럽다"며 고개를 떨궜다.
이젠롄은 이날 경기에서 양팀 선수 중 가장 많은 23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 선수 중 유일한 두자릿수 득점자이기도 했다. 분전을 펼쳤지만 팀 패배에 대한 책임감을 크게 느꼈다. 이젠롄은 기자회견 내내 침울한 목소리로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 응했다.
이젠롄은 "첫 경기였는데 한국 팀에게 져서 당황스럽다. 이번 대회 첫 경기였다. 첫 경기에서 졌기 때문에 앞으로 어려워질 것 같다"며 아쉬워 했다.
이어 이젠롄은 "우리 대표팀에 몇 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나도 조금 안 좋지만 회복하고 있다"며 "지금 중요한 것은 다음 경기에 집중하고 잘 풀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재미있는 장면도 있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이란 기자가 이젠롄에게 "이란과는 어떻게 싸우겠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한국, 중국, 이란이 함께 속한 C조는 죽음의 조라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