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만수대거리 최근 모습(사진=평화자동차)
북한 김정은 제1비서가 집권한 지 1년밖에 안 됐지만, 평양은 과거 10년 동안 변화된 것만큼이나 변모했다고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박상권 평화자동차 사장이 밝혔다.
지난달 27일 정전기념일 행사에 참석하고 이달 3일 서울에 도착한 박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근의 평양 모습과 원산, 금강산 지역을 방문해 북한의 내부 사정을 소상히 전했다.
평양시내는 바닥부터 달라지고 있다고 변한 모습을 한마디로 표현했다.
평양 시내에는 잔디심기를 하는 미화사업이 대대적으로 벌어지면서 거리가 녹지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전기사정도 좋아지고 거리에는 대중교통수단인 버스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했다.
2012년 김일성주석 100주년을 맞아 평양시내에 10만가구 살림집(아파트)건설이 부진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장기적으로 건설하겠다는 의미라면서 창전거리를 포함해 주변에 아파트가 굉장히 많이 들어섰다고 지적했다.
평양 통일거리 건설공사 모습(사진=평화자동차)
만수대 거리 공원조성사업과 통일거리에는 현재도 각종 공사가 한창이라고 했다.
김정은 제1비서가 시찰해 국내에도 소개된 종합복지시설인 '해당화관'에는 이탈리아 등 외국산 고급의류와 구두, 시계, 핸드백 등이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강산관광특구도 방문해 박왕자 씨 사망 사건 현장 등 여러 곳을 둘러봤다.
5.24조치 이후 국내 관광객 방문이 중단된 금강산관광특구는 일부 중국인과 외국인들이 찾아 호텔과 식당 등 일부만 운영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소개했다.
평양 만수대 분수공원 조감도(사진=평화자동차)
금강산 온정각 앞 광장에는 5.24조치 이전에 남한 관광객들을 수송하던 현대아산의 버스 20여대가 줄지은 모습이 보였다.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장과 소방서 등은 외견상 큰 문제는 없어 시설물들이 잘 관리되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강산 골프장의 경우 오랜 시간 방치돼 잔디 관리 부실로 잡초가 나고 재건하는데 상당 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예상했다. 박 사장이 촬영한 동영상에도 골프 홀에는 잡초가 우겨져 있었다.
골프장 클럽하우스도 외부 장식물에 녹이 슬었고 골프콘도는 유리창도 깨진 모습을 보였다.
신계사도 미화작업 등에 인부들이 일하고 있었고 승복차림의 승려들도 눈에 띄었다고 했다.
북한은 금강산 내금강지구에 숙박시설 2,000실 규모의 호텔과 내금강 휴양소, 종합오락장 건설을 추진하고, 외금강지구에는 숙박시설 8,300실 규모의 호텔 등 숙박시설과 여객항, 민속음식점 등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삼일포-해금강지구에 숙박시설 4,700실과 골프장 보트장 해수욕장을 조성하고 통천지구와 석왕사지구에도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금강산 온정각 모습(사진=평화자동차)
그러나 5.24조치 이후 북한이 금강산개발을 위해 중국 등을 대상으로 외자유치에 나섰지만, 현재 추가 공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해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산 갈마공항도 그동안 국내에서는 외국의 투자로 현재 활주로 확장공사를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아직 공사를 착공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홍콩과 싱가포르 등 외국인들이 몇차례 다녀간 것으로 전했다.
유엔 제재와 개성공단 가동중단으로 인해 여전히 외국 자본 유치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진단되는 대목이다.
원산갈마공항 공사가 끝나면 활주로 길이가 현행 2천50m에서 3천500m로 확장된다.
또 항공기 12대의 계류할 수 있으며, 금강산과 원산특구. 마식령 스키장을 중심으로 연간 120만명의 관광객을 처리할 계획이다.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센터 외관이 비교적 잘 정리돼 있다(사진=평화자동차)
북한이 평양을 중심으로 각종 건설공사를 활발히 추진할 수 있는 자금 여력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은 각종 지하자원을 중국 등 외국에 판매한 대금 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지만, 박 사장은 이와 관련한 정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박 사장은 김정일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 당비서는 몸은 약해보이지만, 건강상태가 좋은 것 같다며 최근 일부 언론의 와병설 보도를 부인했다.
특히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은 최근 김정은 제1비서의 현지지도 수행 횟수가 줄어도 위상은 여전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