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구. (자료사진=아시아선수권 공동취재단)
"한국 4번 선수의 활약은 믿기 힘들 정도였다"
대만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감독마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믿을 수 없을만큼 대단하다는 의미의 '인크레더블(incredible)'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민구(22·경희대)의 날이었다. 김민구는 11일 오후 필리핀 마닐라 몰오브아시아 아레나에서 열린 제27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 대회 대만과의 3,4위전에서 3점슛 5개를 포함, 양팀 선수 중 최다인 21점을 올리며 한국의 75-57 대승을 이끌었다.
김민구는 지난 10일 필리핀과의 준결승전에서 27점을 몰아넣는 깜짝 활약을 펼친 바 있다. 김민구의 활약을 평가해달라는 필리핀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을 정도로 대단했다.
김민구는 "세계 무대로 나가는 팀에 내가 포함돼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좋아서 말이 안 나온다. 너무 감격스럽다. 어제 아쉽게 졌지만 오늘 승리해 기분이 좋다"고 승리의 기쁨을 표현했다.
공식 기자회견장에 김민구가 등장하자 필리핀 기자들도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한 필리핀 기자는 김민구에게 "어제 오늘 센세이션을 일으킬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김민구는 "나 혼자 잘해서 이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선배들과 감독님, 코치님 덕분에 잘할 수 있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