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진 경남교육감이 13일 창원우체국에서 일본어판 '나를 잊지마세요'를 일본 정부 등에 보냈다.
"일본을 향한 내 외침이 비록 작은 울림이지만, 저 멀리 가는 메아리가 되어 일본 전 지역으로 퍼져 나가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김복득 할머니)
일본군 위안부 최고령 피해자 김복득(96) 할머니의 모진 운명의 아픈 역사를 담은 증언록 '나를 잊지 마세요'가 일본 정부에 전달된다.
경남교육청은 지난 3월 김 할머니의 일대기 '나를 잊지 마세요'를 교육자료로 만들어 일선 학교에 보급한 데 이어 13일 일본어판을 출판했다.
고영진 교육감은 이날 창원우체국을 방문해 일본군 위안부 존재를 부정하는 일본 아베 총리와 하시모토 오사카 시장 등 일본 정계와 교육계에 '나를 잊지 마세요' 일본어판을 국제특송으로 보냈다.
고 교육감은 일본어판을 보내면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진실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계기가 됐음 한다"고 말했다.
경남교육청은 이날 일본 정부와 교육계를 비롯해 문부과학성 대신 및 47개 도도부현 교육장, 주일 한국학교와 교육원, 주일 대사관과 영사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교민단체 등 모두 800권을 발송했다.
나를 잊지 마세요 일본어 판
특히, 하시모토 시장 등에게는 고 교육감이 직접 쓴 편지도 함께 배송됐다.
고 교육감은 "독일은 과거의 반성을 통해 선조의 과오 속에서도 존경받는 나라가 됐다"며 "김복득 할머니의 증언을 통해 역사적 책임과 반성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김 할머니가 '일본이 사과 한마디만 하면 모든 것을 용서할 텐데'라며 눈물을 훔쳤다"며 "할머니들은 잘못된 과거를 일본의 참회를 통해 이해하고 용서하고자 한다"며 재채 반성을 촉구했다.
고 교육감은 이날 오후 통영시 남망산 조각공원에 세워진 '정의비'에서 김 할머니에게 일본어판 '나를 잊지 마세요'를 헌정했다.
김 할머니는 1918년 통영 태평동 출신으로 공장에 취업시켜 준다는 일본의 꾀임에 속아 위안부 피해자가 됐으며, 7년간 지옥같은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다.
90쪽 분량인 '나를 잊지 마세요'는 고 교육감이 지난해 8월 김 할머니를 위문한 자리에서 "증언록을 만들어 역사 교육 자료로 활용하고 싶다"는 제의를 김 할머니가 받아들이면서 출판이 성사됐다.
고영진 경남교육감이 일본어판 '나를 잊지마세요' 출간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RELNEWS:right}역사와 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를 중심으로 집필위원회를 구성,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의 도움을 받아 6개월에 걸쳐 일대기를 기록했고, 지난 3월 7일 한글판을 출판했다.
경남교육청은 이 자료를 토대로 올해부터 도내 전 초.중.고등학교에서 2시간 이상 위안부 피해자 문제 이해교육을 하고 있다.
고영진 교육감은 "하시모토 시장이 위안부 강제 동원 증거가 없다고 했지만 김복득 할머니의 일대기 '나를 잊지 마세요'가 가장 확실한 증거"라며 "일본은 이제라도 역사적 진실에 기초한 아픈 과거를 반성하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경남교육청은 일본어판에 이어 영어와 중국어로 된 '나를 잊지 마세요' 출간도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