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 누나의 아들(조카)인 이재홍 씨(57)가 전씨의 비가금을 관리한 정황을 잡고 이씨를 긴급체포해 조사를 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팀장 김형준 외사부장)이 13일 이 씨의 자택과 이씨가 대표로 있는 조경업체 C사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이씨를 긴급체포했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는 다른 친인척의 주거지 두곳도 포함됐다.
검찰은 이씨가 운영하는 조경업체인 C사에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 60억 원 안팎이 유입된 단서를 잡은 것으로 알러졌다.
전씨 미납추징금 환수에 나선 검찰이 전씨 비자금과 관련해 긴급체포해 신병을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씨는 지금까지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은닉과 관련해 전혀 거론된 적이 없는 인물이다.
검찰은 이 씨가 1991년 6월 C사를 설립할 당시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 가운데 60억 원 정도가 설립자금으로 흘러 들어간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동안 이씨가 전씨 비자금과 관련해 주목을 받지 않았던만큼 또 다른 '비자금 창구'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따라서 60억원 외에 추가로 이씨가 이 회사를 통해 관리한 비자금이 더 있을 수 있다.
C사는 삼성물산과 대림산업 삼성에버랜드 롯데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의 아파트 조경공사를 집중 수주하며 몸집을 빠르게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