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이종현. (자료사진=KBL)
"프로에서 용병들과 겨뤄봐야죠."
206cm의 높이는 그야말로 무시무시했다. 이종현(고려대)은 27점, 21리바운드로 모비스 골밑을 초토화시켰다. 하지만 모비스 유재학 감독의 평가는 냉정했다. 국내 선수들을 상대로 한 기록은 큰 의미가 없다는 평가였다.
유재학 감독은 21일 고려대전을 마친 뒤 "김종규(경희대)나 이종현은 국내 무대에서 평가할 수가 없다"면서 "프로에 와서 용병들과 겨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종현은 모비스 골밑을 지배했다. 하지만 유재학 감독의 말대로 모비스에는 함지훈(198cm)이 최장신이었다. 이종현의 높이에 맞설 상대가 없었다. 덕분에 이종현은 무려 10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냈고, 공격 리바운드는 대부분 골로 연결됐다.
유재학 감독은 "이종현이 일대일로 넣은 득점은 거의 없다. 스텝으로 제치거나, 중거리슛을 던지지 못했다. 센터도 드리블, 슛을 할 줄 알아야 한다"면서 "국가대표에 있을 때 김선형 같은 가드들을 데리고 수비 연습을 하라고 했다. 그 정도 수비를 해야 국제대회에서도 통한다"고 설명했다.
모비스는 이종현에게 27점, 21리바운드를 내주고도 1점차로 졌다. 3쿼터 함지훈이 파울 트러블로 빠진 상황에서도 빠른 협력 수비로 고려대를 압박했다. 이종현도 3~4쿼터에는 7점에 그쳤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프로의 자존심은 지켰다.
유재학 감독은 "높이, 체력 다 어려운 상황이었다. 경기는 재미있게 했다"면서 "마지막 공격 실수보다 2~3분을 남기고 한 수비가 아쉽다.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