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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비싸진 시민의 발 타기조차 무서워

    솟구치는 대중교통비

    대중교통요금 인상 움직임이 거세다. 제주도ㆍ경상남도ㆍ공주시ㆍ세종시 등이 택시 기본료를 10% 이상 인상했고 천안시는 버스이용요금을 전격적으로 올렸다. 서울시도 택시 기본요금을 인상할 태세다. 교통비가 오르자 시민들은 '이동하기가 무섭다'며 혀를 내두르고 있다.

    (스쿠프 제공)

     

    # 충남 천안지역 시내버스 요금이 전격적으로 인상됐다. 8월 1일부터 천안지역의 시내버스 요금은 일반이용객이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청소년은 960원에서 1120원으로, 초등학생은 600원에서 700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평균 인상률은 16.7%다. 천안시는 유가상승 등 운송원가가 오르고 물가인상률이 가파름에 따라 요금을 올렸다고 밝혔다.

    # 8월 1일부터 세종시의 택시기본료가 2800원으로 인상됐다. 기존 기본료는 2400원이었다. 세종시는 이전부터 택시요금 인상을 추진해 왔다. 유류비(LPG) 인상과 차량유지비 등의 상승으로 경영난이 가중된다는 택시업계의 민원이 잇따른 탓이다. 그러나 인상된 요금으로 택시를 이용해야 하는 시민들은 "업계만 어렵나, 우리도 먹고살기 힘들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스쿠프 제공)

     

    대중교통 인상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사례에 소개된 천안시와 세종시 외에 충남 공주시, 제주도, 경상남도 일대에서 대중교통요금을 인상했거나 인상을 추진 중이다. 공주시는 올 7월 기본료를 기존 2300원에서 2800원으로 500원 올렸다. 제주도는 올 7월부터 택시요금을 10% 이상 인상한데 이어 버스요금 인상안을 검토 중이다.

    전국적으로 대중교통료 인상 움직임이 일면서 서울시 교통요금도 들썩거릴 조짐을 보인다. 서울시의 시내버스ㆍ지하철 이용료는 1150원이다. 서울시 통계연보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 서울의 대중교통요금은 86.3% 올랐다(지하철 기준). 2000년 9월 기준 지하철요금은 700원이었다. 이후 이용료가 꾸준히 오르면서 지난해 2월 현 요금인 1150원이 됐다.

    인상한지 1년6개월 정도밖에 지나지 않아 현 시점에서 서울시가 버스요금ㆍ지하철요금 인상을 추진하긴 어렵다. 대신 서울시는 택시기본료 인상안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현재 택시기본료 원가분석에 대한 용역조사 결과는 나와 있는 상태다.

    서울시 택시물류과 관계자는 "용역결과를 토대로 기본료를 다시 산정해 9월경 시의회 의견과 시민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상폭에 대해서 이 관계자는 "혼란의 우려가 있어 아직은 밝힐 단계가 아니다"고 양해를 구했으나 업계에선 400~600원 인상된 2800~3000원일 것으로 추정한다.

    (스쿠프 제공)

     

    충남 천안의 경우 2010년 2월 버스요금이 기존 1100원에서 1200원으로 인상된 데 이어 이번에 다시 요금이 올랐다. 서두에 언급했듯 이용료는 1400원으로, 인상폭도 크다. 일반적으로 시내버스이용료와 시외버스이용료는 요금체계가 다르다. 그런데 천안은 천안시와 천원군이 결합한 도농복합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다보면 시와 군의 경계를 수시로 드나들 수밖에 없다. 천안시의 대중교통요금이 서울보다 비싼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안명희 천안YMCA 시민중계실 간사는 "가뜩이나 다른 도시보다 대중교통 요금이 비싼데 이번에 버스요금이 크게 오르면서 답답해하는 시민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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