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바가누르 노천 석탄 광산
포스코가 자원부국 몽골에서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석탄을 청정 액체 연료로 만드는 사업에 뛰어들어 에너지 신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석탄 광산’하면 흔히 땅 속 수백 미터 까지 파 내려간 갱도를 떠올린다. 그러나 몽골에서 석탄 광산은 그냥 ‘노천 광산’이다.
포크레인과 트럭 등 장비가 석탄 광산 부지에 들어가 석탄을 퍼내면 된다. 이렇게 석탄이 풍부해 석탄 매장량이 세계 10위이다.
몽골에서 이 석탄을 활용해 효율도 높고 환경오염도 적은 청정 액체연료를 만드는 사업(Coal to Liquid, CTL)을 벌이는 기업이 바로 포스코이다.
포스코 CTL 공장 부지
포스코는 몽골 최대 민간기업 MCS社와 손잡고 내년 말 석탄 액화 공장(CTL)을 착공한다.
이에 앞서 포스코와 MCS社는 지난 2010년부터 공동으로 사업을 검토하기 시작해, 지난해 CTL플랜트 전문엔지니어링사인 캐나다 Hatch社의 타당성 검토 결과 사업 유망성이 확인됨에 따라, 올해 5월 합작법인 Baganuur Energy Corporation을 설립한 바 있다.
MCS社는 광산개발사업, 석탄액화사업 등 에너지사업을 주축으로 건설업과 부동산, 통신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사업영역을 보유해 몽골 민영기업 중 매출규모 1위를 달리는 회사이다.
포스코와 MCS社의 계획대로 2018년에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40만톤의 디젤, 10만톤의 디메틸에테르를 생산할 계획이다.
원강희 포스코 몽골사무소장과 바트에르덴 MCS에너지 부사장이 석탄가스화 사업 부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원강희 포스코 몽골사무소장, 바트에르덴 몽골 MCS에너지 부사장
특히 디메틸에테르는 석탄을 열분해해 만든 합성가스(H2CO)에서 추출한 화합물로, LPG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이산화탄소나 분진 발생이 적어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친환경 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석탄 액화 공장이 들어설 부지는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130여 킬로미터 떨어진 곳으로 인근에 석탄 광산과 강물, 철도가 있어 입지 조건의 삼박자를 갖췄다는 평가이다.
즉 바가누르 광산의 석탄과 헐렌 강의 용수를 이용해 액화 연료를 만들고 이를 철도로 운송한다는 구상이다.
알탄게렐 바가누르 광산 현장소장은 “7억톤이 매장되어 있는 바가누르 광산에서 연간 평균 350만톤의 석탄을 생산하고 있는데, 앞으로 연간 1200만톤으로 늘려, 향후 60년간 생산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몽골 석탄 액화 사업은 사실 내년 광양에 준공되는 포스코의 합성 천연가스 공장과 70% 공정이 같다. 포스코가 국내 경험을 몽골에 적용해 에너지 신 시장 개척에 나서는 셈이다.
원강희 포스코 몽골사무소장은 “이번 사업에는 모두 20억 달러의 비용이 투입될 예정인데, 공장 가동 후 7년 안에 투자비를 회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석탄 사용으로 환경이 오염이 심하고 석유를 대부분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몽골 정부로서는 포스코와 MCS社의 석탄 액화 사업을 두 손 들고 환영 중이다.
사실 몽골 인구의 절반인 150만 명이 사는 수도 울람바토르의 경우 영하 40도까지 기온이 내려가는 겨울철, 이동식 천막주거지역인 ‘게르’를 중심으로 질 낮은 석탄을 마구 때, 심하면 3,4미터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환경 오염이 심하다는 것이 현지인들의 얘기이다.
몽골이 푸른 초원의 청정 국가로 알려져 있으나, 세계은행의 조사 결과 2008~2009년 울란바토르의 대기오염 수치가 280으로 중국 광저우의 100보다 2.8배 높을 정도로 환경오염이 심하다.
포스코 CTL 공장부지 조감도
이에 따라 몽골 정부는 이번 사업을 안정적인 에너지원 확보와 친환경적인 발전사업 개발이라는 측면에서 국가적 중요성을 인식하고,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플랜트 건설용 수입기자재 무관세 적용 등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원 소장은 “현재 몽골의 디젤 사용량이 80만톤 이고 향후 사용량이 연 14%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생산 계획으로 잡는 연간 40만 톤 규모는 전혀 무리가 아니”라며 “포스코와 몽골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수익 모델을 토대로 신뢰를 쌓아가 사업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