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수능 수준별 영어 A/B형은 2015학년도에 폐지하고 국어·수학 A/B형은 2016학년도까지 유지하되 2017학년도에 전면 폐지된다.
교육부는 A/B형을 선택하는 학생 수의 변화에 따라 점수 예측이 곤란하고 그 결과가 대입 유·불리에 큰 영향을 미쳐 폐지 결정을 내렸다고 27일 밝혔다.
국어와 수학의 경우 이미 고 1,2학년은 A/B형에 따라 교육과정을 편성해 수업중인 상황이어서 폐지를 조금 뒤로 늦췄다는 설명이다.
수준별 수능인 A/B형은 수험생의 입시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명박 정부에서 도입됐다. 학생 진로에 따라 필요 이상으로 입시 준비를 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수능 A/B형 도입이 학습 부담은 덜어주지 못한 채 수험생은 물론 대학에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다.
실제 올해 수능을 치르는 중하위권 수험생 상당수가 최근까지도 수능 A/B형 가운데 어느 유형에 응시할 지 결정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말 입시전문 교육기업 진학사 조사 결과 고3 수험생 773명 중 17%인 129명이 '일부 영역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영어영역의 경우 수능 6월 모의평가에서 수준별 난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 어려운 B형에서 A형으로 갈아타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고교 교사들도 수능이 A/B형으로 갈리면서 진학지도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B형을 지정한 대학에 A형을 선택한 학생들이 응시하지 못해 대학선택 폭이 줄어들었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1월 서울 주요대 입학처장들은 학생의 A/B형 선택과 대학의 A/B형 선택이 얽혀 대학입시가 더욱 복잡해졌다고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