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로 MVP' 28일 LG전에서 천금의 결승 2점포를 터뜨린 넥센 박병호.(자료사진=넥센)
박병호(넥센)가 역전 결승포로 홈런 단독 선두에 오르며 지난해 MVP의 위용을 뽐냈다. 팀과 자신을 살린 천금의 아치를 그렸다.
박병호는 28일 잠실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 원정 경기에서 2-3으로 뒤진 8회 1사 2루에서 통렬한 2점 역전 홈런을 쏘아올렸다.
상대 필승카드 이동현과 풀 카운트 접전 끝에 7구째 시속 142km 바깥쪽 낮은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괴력을 선보였다. 제구가 잘 된 투구였음에도 비거리 115m짜리 아치를 그려내며 지난해 홈런왕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팀 승리를 가져온 데다 홈런왕 2연패를 향한 잰걸음을 이어간 한방이라 더욱 값졌다. 넥센이 4-3 승리를 지켜내면서 박병호의 홈런은 결승타가 됐다. 전날도 박병호는 1회 선제 결승 적시타로 1-0 승리를 이끌었다.
연이틀 LG에 짜릿한 1점 차 승리를 거둔 넥센은 이날 경기가 없는 두산과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창단 첫 가을야구 희망이 가시화됐다.
박병호는 이날 의미 있는 아치로 홈런 단독 1위로 나섰다. 전날까지 최정(SK)과 24호 공동 1위였지만 25호포를 먼저 터뜨리며 한걸음 앞서갔다. 최정은 이날 한화전에서 삼진 4개 등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박병호는 타점에서도 83개로 단독 1위를 질주했다.
마무리 손승락은 8회 1사에서 조기 투입돼 1⅔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내며 34세이브째로 이 부분 2위 LG 봉중근(31세이브)과 격차를 더욱 벌렸다. 손승락에 앞서 ⅓이닝 1피안타를 기록한 한현희는 21홀드를 올리며 이동현(LG)과 공동 1위가 됐다.
반면 LG는 넥센에 연패를 당하면서 선두 삼성과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삼성도 이날 NC에 지면서 1.5경기 차를 유지했다. 특히 올해 넥센에만 5승10패로 철저하게 밀리면서 포스트시즌 과제를 남겼다. 올 시즌 6승 1세이브 21홀드를 올렸던 이동현은 시즌 첫 패배를 안았다.
▲손승락-한현희, 구원-홀드 1위…이동현, 첫 패
신 서울 라이벌 '엘넥라시코'다운 접전이었다. 넥센은 2회 서동욱의 선제 적시타와 5회 이택근의 희생타로 2-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LG도 5회말 주장 이병규의 적시타와 윤요섭의 역전 2타점 적시타로 넥센 선발 오재영을 끌어내렸다.
하지만 넥센에는 박병호가 있었다. 먼저 이택근이 2-3으로 뒤진 8회 1사에서 투입된 LG 필승카드 이동현에게 2루타를 뽑아내며 기회를 살렸다. 이어 박병호가 이동현을 역전 홈런으로 두들기며 승기를 가져왔다.
이후 넥센은 4-3으로 앞선 8회말 1사 1, 2루 위기에서 손승락을 투입했다. 상대 3, 4번 이진영과 정성훈을 잇따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 위기를 넘긴 손승락은 9회 이병규와 양영동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삼자범퇴로 경기를 깔끔하게 매조졌다.
KIA는 광주 홈에서 4-4로 맞선 8회 김주형의 역전 결승 2루타로 갈 길 바쁜 롯데를 5-4로 눌렀다. 롯데는 공동 3위와 3경기 차로 벌어졌다.
대구에서는 NC가 역시 선두 싸움으로 마음이 급한 삼성을 9-1로 대파했다. SK는 한화와 문학 홈 경기에서 3-3이던 9회 박진만의 끝내기 희생타로 4-3 승리를 거두고 5위 롯데에 1경기 차로 따라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