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지만 이제라도 딸 아이의 억울한 죽음의 실체가 밝혀져서 다행입니다."
5일 검찰의 재수사를 통해 딸 아이 사망사건의 감춰진 진실이 밝혀진 고 정은희(당시 19세)씨의 아버지 정현조(67)씨는 만감이 교차했다.
정 씨는 "심정이야 어떻게 다 말로 하겠습니까. 좋다고 할 수도 없고...하도 속이 상해서... 이것이 진짜인가 가찌인가 싶고... 마음이 정말 착잡합니다"라며 긴 한숨을 내 쉬었다.
당시 대구에 있는 모 대학 1학년이던 딸 은희 양이 실종된지 이틀만에 고속도로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것은 1998년 10월 17일 새벽. 정 씨에게 그날은 정말 다시 떠올리기조차 싫은 아픈 기억이다.
"딸 아이가 술에 취해 고속도로를 무단횡단을 하다 트럭에 치어 숨졌다."
경찰은 은희 양의 죽음을 단순한 교통 사고사로 결론을 내렸고 의문 투성이 수사에 정 씨는 분통이 터졌다. 이때부터 딸 아이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려는 정 씨의 힘들고 외로운 싸움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