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9월 10일)은 세계자살예방의 날이다. 우리나라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자살률 1위를 8년째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 2011년 기준으로 한해에 1만 5,906명이 자살해서 하루 평균 43.6명, 33분마다 1명씩 스스로 생명을 끊는 가슴 아픈 기록을 가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자살은 2000년에서 2011년까지 10년 사이에 서울이 가장 많은 3배 이상 증가했고 나머지 대부분의 지역에서 2배 이상 늘었다. 자살의 원인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질병 등에 따른 우울증과 경제난, 학업부진 등이다.
문제는 '자살'이라는 단어가 우리들의 일상과 너무나 가깝게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인터넷 검색창에 '자살'을 검색하면 현재진행형으로 자살 관련 내용이 무수히 뜬다. 자살방법과 자살사이트까지 등장한다.
인터넷과 SNS, 스마트폰 등이 발전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서는 불특정 다수의 생명을 위협하는 기기로 이용되는 등 부작용을 낳고 있다.
자살은 사회적으로 고립됐다는 생각이 들거나 타인에게 짐이 된다는 부담감이 들고, 두려움이 없는 마음상태일 때 발생한다고 한다.
구체적으로는 세대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직장인에게는 과도한 업무량에 따른 스트레스, 노인은 질병 등에 따른 우울증, 젊은이들에게는 경제난, 학생들에게는 학업부진 등이 주요 자살 요인들이다. 청소년들의 자살원인은 순간적인 분노나 억울함 등 외부요인에 의한 충동적인 경우가 많다. 청소년들의 심정을 헤아려줘서 신속히 해소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자살을 막는 최선의 방법은 관심이다. 관심을 갖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어떠한 상태인지를 사전에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위해 자살예방센터를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 현재 자살예방센터는 복지관 등에서 담당자 한두 명이 상담하는 정도다. 자살예방센터와 주민센터를 연계해서 자살률이 높은 혼자 사는 사람 등에 대한 사전파악이 중요하다.
유럽과 같이 자살사건을 보도하지 않는 것도 모방 자살을 줄이는 방안이다. 연예인 등 유명인의 자살사건이 발생하면 인터넷에서 자살검색이 급증한다.
여야는 세계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자살예방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도 '자살보도 권고기준 2.0'을 발표했다. 자살은 개인문제 등 복합적인 문제에서 비롯되는 사회문제인 만큼 국가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