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부산지역 대학생과 대졸자들이 눈높이를 낮춰 지역 중견기업이나 강소기업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부산지역 A대학 4학년 임모(27) 씨는 최근 대기업과 수도권 중견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여러 차례 원서를 냈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임 씨는 취업 준비를 많이 하지 못했다며 대기업 지원을 포기하고 지역 중견기업에 도전하고 있다.
부산 B대학을 졸업한 정모(27) 씨는 애초부터 눈높이를 낮춰 지역 중견기업과 강소기업 취업을 목표로 세웠다.
대기업보다 경쟁력 있는 지역 기업이 오히려 자신의 역량을 키우고 몸값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경기불황에 취업문이 갈수록 좁아지면서 대기업보다 지역 기업에 구직 눈높이를 맞추는
지역 대학생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난 11일과 1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3 대한민국 지역희망 일자리 박람회'에는 청년층과 중장년층 구직자 1만 명 이상이 참가했다.
동아타이어공업, 삼덕통상, 이랜드 리테일, 화승R&A 등 200여 개 지역 우수기업이 참여해 1천20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대기업과 수도권 기업을 선호했던 구직자들의 눈높이가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스펙을 보지 않는 채용이 확산되고 있지만 여전히 바늘구멍이어서
지역 청년들이 취업 가능성이 높고 적성에 맞는 탄탄한 지역 기업을 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과 복리후생 등을 이유로 지역 대학생 상당수는 여전히 대기업과 공기업 취업을 원하고 있어 지역 기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이 시급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