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를 표명한 채동욱 검찰총장. (송은석 기자/자료사진)
혼외 아들 의혹으로 곤욕을 치른 채동욱 검찰총장이 결국 사의를 표명하면서 채 총장의 사퇴 사유를 가지고 네티즌들 사이서 한 차례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채 총장은 13일 "저는 오늘 검찰총장으로서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주어진 임기를 채우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채 총장은 끝까지 '혼외아들설'을 부인했다.
그는 "지난 5개월 검찰총장으로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올바르게 검찰을 이끌어왔다고 감히 자부한다"며 "제 신상에 관한 모 언론의 보도는 사실 무근임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혀둔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근거없는 의혹제기로 공직자의 양심적인 직무수행을 어렵게 하는 일이 더 이상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뼈 있는 말을 덧붙였다.
하지만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채 총장의 갑작스러운 사퇴에 의구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13일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혼외 아들' 논란으로 채 총장에 대한 감찰에 착수한 사실이 밝혀져 공방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법무부가 현직 검찰총장에 대해 감찰에 착수한 건 사상 초유의 일이기 대문.
네티즌들은 "이렇게 사퇴하는 건 결과적으로 인정하는건데 어제까지만 해도 당당했으면서 왜 갑자기 사퇴하냐", "본인이 결백하면 끝까지 사퇴를 해서는 안 되는데 사퇴한 거 보니까 혼외 아들로 찝찝한게 있나 보다", "진짜 혼외 아들 맞나 보네. 아니라면 유전자 검사하겠다는 사람이 저렇게 나갈 이유는 없는 거 같은데?" 등의 반응을 보이며 채 총장의 사퇴 사유가 '혼외 아들설' 때문일 것이라 추측했다.
채 총장에 대한 감찰을 실시한 법무부와 '혼외 아들' 의혹을 최초 보도한 조선일보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이들은 '혼외 아들설'을 인정하는 네티즌들을 반박하며 "법무부가 현직 검찰총장 감찰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 제 발로 나가라고 압박준 거나 다름없다", "혼외 아들은 무슨. 그냥 내가 나가고 말지, 이런 생각으로 나간 거다. 똥이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냐", "이건 압박퇴사다. 조선일보 흔들기에 실컷 당하고 결국 이렇게 나가는 구나. 새로 앉을 검총은 채 총장보다 말 잘 듣는 사람이겠지.", "의혹을 마치 사실인냥 보도한 조선일보가 권력의 첨병인지 진짜 언론인지 분간이 안 간다" 등의 댓글을 쏟아냈다.
다른 네티즌들은 국정원 대선 개입 수사 관련,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