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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트라이앵글, 해운 조선 철강업, 선순환 구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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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황의 트라이앵글, 해운 조선 철강업, 선순환 구조 주목

     

    몇 년 간 불황에 벗어나지 못했던 해운, 조선, 철강업이 최근 해운 요금 상승, 선박 수주 증가, 철강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보여 확산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해운업과 조선, 철강업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대표적인 연관 산업이다. 사실 이들 세 업종은 그동안 ‘불황의 산업 트라이앵글’로 불려 왔다.

    세계 경기 침체로 화물을 옮길 것이 감소하니 해운 운임료가 하락하고, 해운업이 침체되니 선박 발주가 줄어 조선업이 침체됐다. 여기에다 예전처럼 배를 만들지 못하니 철강업도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악순환의 구조였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아주 뚜렷한 것은 아니지만 반대의 기미가 나타나고 있다.

    먼저 해운 운임료. 원자재를 주로 운반하는 벌크선 운임지수가 지난 16일 기준으로 1651을 기록했다. 1600포인트를 넘긴 것이 지난해 1월 이후 20개월 만에 처음이다. 원자재 운송 수요가 그만큼 증가하고 있다는 얘기이다.

    선박 건조 가격도 마찬가지이다. 세계적인 조선 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신건조가(새로 만드는 배의 가격 지수)가 한 달 전에 비해 0.9포인트 오른 128.7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8,000TEU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의 경우, 지난 해에는 21척이 발주되었으나 올 들어 8월까지 모두 100척이 발주됐다. 5배가 증가한 셈이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의 올해 신조선수주량이 전년보다 84%가량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국내 선박 수주량이 1400만CGT에 달해 지난해 대비 84.2%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선박 수주량이 증가하니 철강업계도 분위기가 달라졌다. 포스코는 9월 배를 만드는 강판인 후판 가격을 톤 당 2만원 올렸다. 올 4분기 후판 가격 인상을 놓고도 철강사와 조선소 측이 협상을 통해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후판 가격은 2011년 톤 당 110만 원 대에서 형성됐다가 이후 줄 곧 하락세를 보여 지금은 70만원 대까지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KTB증권 이강록 연구원은 “원자재 수요 증가로 해상 운임이 오르고, 이에 조선사의 선박 발주 증가와 선가 상승, 배를 만드는 철강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의 초입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물론 본격적인 반등을 말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반응도 있다. 일단 벌크 운임지수는 2000포인트는 돼야 수익분기점을 넘는다는 것이 해운업계의 얘기이다. 조선, 철강업도 과잉 생산 능력, 공급 과잉 구조가 풀리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해운 조선 철강업이 모처럼 연쇄 불황의 틀에서 벗어나 선순환 구조를 보인다는 점에서 업계의 기대가 있는 것도 사실여서 향후 시황 전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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