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호 기자/자료사진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일방적으로 중단해 국내 여론이 불리해지자 우리정부에 이어 정치권과 언론에 대한 전방위 비난공세에 나섰다.
북한 조평통 대남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25일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대변인이 북한의 상봉행사 중단에 대해 강도높게 비난한데 대해 '한마디로 파렴치와 적반하장의 극치가 아닐수 없다'며 역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보수패당에게 반통일적이며, 반민족적이라는 대명사와 함께 반인륜적 패륜집단이라는 문패가 나란히 걸려 있는 것은 너무도 응당하다"며 악담을 퍼부었다.
우리민족끼리는 "우리의 성의 있는 노력과 아량에 의해 대화에서 일련의 성과가 나타나자 그것을 마치 저들의 대결적 정책의 결실인 듯이 희떱게 놀아댔다"며 개성공단 재가동과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자신들의 성과라고 선전했다.
우리민족끼리는 23일에는 '민주당은 처신머리를 바로 해야 한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남조선 보수정권과 새누리당이 벌리는 동족대결 소동에 민주당의 일부 인물들이 멋없이 맞장구를 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하루만 관련 비난 글을 6건이나 실었다.
북한 노동당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보수언론이 살판치면 북남관계도 순간에 결딴난다'는 제목의 글과 '입은 삐뚤어져도 주라는 바로 불라'라는 제목의 두 건의 글을 통해 남측 언론을 맹비난했다.
노동신문은 "보수언론이 우리의 성의있는 대화 노력과 그에 의해 마련된 결실들을 그 무슨 '신뢰프로세스의 결과'라느니, '원칙있는 대북정책'이 누구를 '견인'하고 있다느니 하고 현실을 터무니 없이 왜곡날조했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이날 "북남관계가 또다시 찬 서리를 맞게 된 것도 보수언론의 대결선동이 중요한 원인"이라며 "보수언론은 북남관계 개선과 조국통일을 가로막는 암적 존재, 재앙거리"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민족의 화해와 단합, 나라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서도 대결선동에 미쳐 날뛰는 남조선의 어용보수언론들의 지저분한 입을 틀어 막아야 한다"고도 했다.
북한 매체들의 이러한 비난은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일방적으로 중단한 뒤 여당은 물론 야당까지 대북 비난에 나선데다 국내 언론들이 배경설명을 통해 북한의 의도와 이중성을 상세히 비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 윤성호 기자/자료사진
한편, 통일부 김의도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연기하면서 우리언론을 비난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이러한 형태는 오랫동안 계속해온 관행으로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