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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철도 2호선 지하철로 해 달라"…대전시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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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철도 2호선 지하철로 해 달라"…대전시 당혹

     

    대전시가 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을 두고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25일 첫 시민 순회설명회를 열었는데, 시민들이 대전시가 건설방식으로 제시한 지상고가와 노면전차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냈기 때문. 일부 시민들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지하철로 건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시는 이날 대전시 서구 관저동 관저문예회관에서 도시철도 2호선이 지날 예정인 관저동과 가수원동, 진잠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시는 설명회에서 도로 위에 교각을 세우는 지상고가와 도로 위를 달리는 노면전차 등 2가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주민들은 시가 제시한 건설방식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임관묵(관저동)씨는 "도시철도를 한번 건설하면 영구적으로 가야 하는데, 지하철로 건설하면 공사비가 많이 들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할 수 없다는 설명은 설득력이 있는 답변이 아니다."라며 "20년이나 30년이 걸려도 지하철로 공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도 "대전 시민 누구나 도시철도 2호선을 지하철로 만들어 편하게 이용하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지상고가 등으로 건설되면 흉물이 돼 도시미관을 해칠 것"이라고 말했다.

    도로 위에 교각을 세우는 지상고가 방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종만(가수원동)씨는 "최근 지상고가로 건설한 대구를 가봤는데, 도시가 흉물화 돼 가는 것 같다. 환경을 침해하는데다 소음으로 인한 피해도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의 반발에 대전시는 진땀을 흘렸다.

    윤기호 시 도시철도기획단장은 "정부는 경제성 등이 떨어진다며 지하철 불가 입장"이라며 "그렇다고 총사업비 1조3천617억 원이 들어가는 공사를 지방비로만 할 수 없어, 건설비용의 60%를 국가에서 지원받기 위해 불가피하게 2가지 방식 가운데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는 다음 달 17일까지 7차례 더 주민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또, 연말까지 시민 인식도 및 전문가 선호도 조사 등을 실시해 건설방식을 결정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도시철도 2호선 건설에 나서는 것인데, 시의 건설방식을 두고 주민들의 거부감이 높아 사업 추진 과정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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