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백일섭(69) 씨가 논란이 됐던 한국관광공사 비상임이사 직에 대해 26일 공식으로 사의를 표명한 것이 확인됐다.
한국관광공사 측은 "백일섭 비상임이사가 26일 공식 사임 의사를 밝혔으며, 이를 기획재정부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비상임이사 직 임명과 사임은 기획재정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백 씨의 비상임이사 직에 대한 논란은 지난 24일 민주당 유은혜 의원이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관광공사 비상임이사 직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시작됐다.
유 의원은 "최근 3년 기준 한국관광공사 비상임이사 구성 현황 및 보수 지급 내역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문성과 경험보다는 제 식구 챙기는 낙하산 인사'로 채워지고 있다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상임이사로 있는) 백일섭 씨는 2012년 3월 이후 현재까지 단 한 차례도 회의에 참석한 적 없이 7,746만 원의 돈을 받아갔다"고 했다.
이로 인해 백 씨의 부당 수익 의혹 논란이 강하게 일었다. 그러자 백 씨는 몇몇 매체를 통해 "7,700여만 원의 돈을 받지도 않았고, (회의에 참석할) 시간이 없어 담당직원에게 사의를 표명했는데 처리가 안 돼 지금까지 온 것이다"고 해명했다.
유은혜 의원 측 역시 "백일섭이 부당한 이익을 챙겼다는 게 취지가 아니라, 훼손되고 있는 비상임이사 제도의 근본 취지에 대해 지적하는 것"이라는 해명을 했다. 이러한 해명에도 백 씨에 대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관광공사 측의 설명에 따르면 백 씨는 2010년 11월 30일에 한국관광공사 비상임이사로 취임했다.
임기가 2년이므로 2012년 11월 29일 물러나야 했지만, 관광공사 측은 후임자가 임명되지 않아 백 씨가 지금까지 비상임이사로 재직한 것이라고 했다.
현재 한국관광공사 비상임이사는 직무수당으로 매달 220만 원을 받으며, 회의 참석 시에는 참석수당 50만 원을 추가로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