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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이사 파견 고비 넘긴 조선대, 험로 예고



광주

    임시이사 파견 고비 넘긴 조선대, 험로 예고

    총동창회장 정이사 진출로 구 경영진 도돌이표 회귀논란

     

    조선대 법인 이사회가 차기 이사진 선임을 반년 째 미루면서 교육부로부터 임시이사 파견 경고까지 받은 우여곡절 끝에 정 이사 1명을 선임했으나 대학 구성원들이 거세게 반발하며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조선대 법인 이사회는 30일 오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이사회를 열어 이정남 총동장회장을 정이사로 선임했다.

    임기만료 이사 8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날 이사회는 서재홍 총장과 이정남 동창회장 등 2명의 후보 중 1명을 뽑는 표결에서 의결 정족수 5표를 얻은 이정남 동창회장을 정이사로 선임했다.

    그러나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조선대 총학생회 등 일부 구성원들은 이정남 후보는 구경영진 측 인사라며 이사 선임 결과에 반발해 이사장실 점거에 나서는 등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대 이사회는 이사 8명이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로 모두 임기가 끝나 '임기만료 이사' 신분이지만 긴급처리권을 통해 아직까지 이사직을 유지하며 사실상 산소 호흡기 기능만을 해오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이 신임 이사진 선임을 차일피일 미루며 권한행사를 하고 있는 배경에는 저마다의 계산이 깔려 있다.

    이사들을 성향별로 보면 강현욱 이사장과 김택민 고려대 교수, 김용억 동신대 교수 등 3명의 이사는 '중도파'로 분류되고 있다.

    또 박성숙 신경정신과의원 원장과 주광일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 정순영 전 동명정보대 총장 등 3명의 이사는 '구 경영진 측'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처럼 이사회가 3대3대인 구도에서 상황에 따라 어느 쪽과도 손을 잡을 수 있는 이원구 SM미성형외과원장과 강창원 변호사 등 2명에게 대세를 좌우할 캐스팅 보트가 주어진 셈이었다.

    결과는 이미 여러 정황상 예견된 것처럼 정기이사회의 표 대결에서 구 재단 측이 승리한 것으로 보인다.

    즉 8명의 이사진이 구 경영진과 학교 측으로 나뉘어 4대 4도 아닌 5대 3으로 확연히 갈렸다는 것은 사사하는바가 크다.

    향후 재단이사회의 향배가 구 경영진 의중대로 움직여질 가능성을 키우면서 구 경영진의 복귀 가능성도 한층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조선대는 사학분쟁을 겪은 뒤 20여 년간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이 되어 오다가 지난 2010년에서야 정 이사 체제로 전환 되었으나 3년여 만에 다시 중대고비를 맞고 있다.

    당장 법인이사회가 오는 10월 하순쯤으로 예상되는 차기 이사회에서 정관에 있는 개방이사 3인의 선임을 포함한 이미 임기 만료된 8명 전원에 대한 교체에 나설 것으로 보인 가운데 선임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오늘의 조선대는 지난 87년 학내 민주화 운동을 기치로 내걸고 당시 박철웅 총장 퇴진운동을 벌여 이듬해 1월 8일 공권력이 투입될 때까지 113일의 장기농성으로 얻어낸 결과물이다.{RELNEWS:right}

    대학 측은 학원 민주화의 상징적 사건인 1.8항쟁의 의미를 계승하기 위해 학교 공식기념일로 제정해 매년 기념행사를 갖고 있으나 상황에 따라서는 26년 전인 87년 당시로 회귀하는 상황을 빚을 수 도 있다.

    이를 두고 대학 한 관계자는 "역사가 미래를 향해 전진해야지 어떻게 도돌이표가 될 수 있느냐. 격분하고 있다"고 대학 구성원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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