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보건복지부 장관(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청와대에서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표 수리가 수리됨에 따라 30일 곧바로 이임식이 치러졌다.
진 장관은 이임식에서 기초연금과 국민연금 연계안을 반대한 점을 강조하며 "장관으로서 죄송하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고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진영 장관은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서울 계동 보건복지부 대회의실에서 300여명의 직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임식을 치러 업무를 마무리했다. 직원들은 이임식 내내 침통한 표정이었다.
진 장관은 "오래 함께 하지 못해서 매우 죄송하다. 믿고 맡겨주신 대통령께도 죄송하다"면서 "그동안 심려를 끼쳐 드려 국민 여러분께 제일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국민연금 공단을 방문했을 때 공단 직원들이 한 말이 딱 한가지였다.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을 연계시키지 말아달라는 것이었다"면서 "그 분들에게 아무 할말이 없다. 장관으로서 죄송하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고 소회를 밝혔다.
진 장관은 또, "어떤 사람이 어떤 비난을 하더라도 어떤 말을 하더라도 저는 다 인정하고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며 "그러나 여러분이 저한테 비난을 하고 손가락질을 한다면 저로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없는 고통이 될 것이다"고 말해 사퇴의 진정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은 제 뜻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믿고 물러나려 한다"고 이임사를 마무리했다.
청와대가 노골적으로 자신의 사퇴를 비난하는 상황에서도 기초연금 후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는 것이다.
이로써 정권의 실세 장관으로 주목받던 그는 취임 7개월만에 요직을 내려놓고 3선 여당 의원 신분으로 돌아가게 됐다. 진 장관의 사퇴는 정권 초부터 권력의 핵심 인물이 이탈하는 신호탄으로 여겨져 파열음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