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이 정규리그 3연패를 달성했다. (자료사진=삼성 라이온스)
삼성 라이온스가 마지막 매직넘버를 지웠다. 3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정상.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에서 최초의 기록이다.
삼성은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와 원정 경기에서 9-2로 승리했다. 75승2무50패를 기록한 삼성은 매직넘버를 '0'으로 만들면서 1경기를 남겨두고 자력으로 페넌트레이스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삼성은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류중일 감독이 부임한 2011년을 시작으로 3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이다. 해태가 1986년부터 1989년까지 한국시리즈 4연패를 달성한 적이 있지만 정규리그 3연패는 삼성이 처음이다.
삼성은 4회초 선취점을 뽑았다.
1사 만루 찬스에서 정형식이 우익수 플라이를 쳤지만 타구가 살짝 짧은 탓에 우익수 손아섭이 홈으로 공을 뿌렸다. 하지만 포수 김준태가 3루 주자 최형우의 태그만 생각했던 탓에 공을 뒤로 빠뜨렸고, 그 사이 2루 주자 채태인까지 홈을 밟았다.
삼성은 선취점을 뽑은 뒤 롯데 투수들을 두들겼다. 5회초 2사 3루에서는 박석민의 적시타로 1점을 냈고, 6회초에는 1사 2루에서 정형식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6회말 롯데가 손아섭의 투런포로 쫓아오자 7회초 3점을 뽑으면서 추격을 뿌리쳤다. 2사 1, 2루에서 채태인의 적시타, 성의준의 내야안타로 2점을 얻었고, 과감한 더블스틸로 1점을 더 만들었다. 8회초에는 2사 1, 3루에서 박한이의 2타점 2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류중일 감독은 9-2로 넉넉하게 앞선 9회말 마무리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세이브 상황은 아니지만 마치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처럼 오승환의 손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짓도록 배려했다. 오승환은 9회말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뒤 포수 이지영과 가볍게 세리머니를 했다.
선발 장원삼도 호투를 펼쳤다. 5이닝 2실점으로 시즌 13승째를 챙겼다. 이어 안지만, 권혁, 오승환이 이어던지면서 승리를 지켰다.
한편 넥센은 NC를 2-1로 누르고 2위 자리를 꿰찼다. SK는 KIA를 9-0으로 완파했고, LG는 한화에 8-11로 패하며 3위로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