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때문에 교육국에 갔는데 사무실에 있던 두 명 중 한 명은 영화를 보고 있었고 다른 한 명은 게임을 하고 있다가 게임을 하던 사람이 이번 판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라고 말하더라구요”
중국의 한 누리꾼이 민원창구에서 자신이 겪은 일을 전하자 많은 누리꾼들이 이에 동조하며 중국 정부기관 대민 서비스 창구에서 민원인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중국인들의 성토가 빗발치고 있다.
‘청화6뤄(橙花六罗)’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신분증을 신청한 뒤 찾으러 갔더니 파출소와 학교가 서로 책임을 전가하며 신분증이 다른 기관에 있다고만 말해 6번이나 왔다 갔다했고 화가 나서 울음을 터뜨리자 근무자가 신분증을 잃어버렸다고 인정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다른 민원인은 호구 증명서를 만들 때 여러 번의 어려움을 겪은 끝에 4번이나 다시 갔으며 마지막에 화를 내고 다툰 후에야 접수를 해줬다고 말했고, 한 청년은 여권을 만들기 위해 고향에 6번이나 다녀온 사실을 말하며 분통을 터트렸다.
중국 국영 CCTV와 홍콩 봉황망(鳳凰網) 등 언론매체들은 14일 민원창구에서 민원인을 상대로 한 고압적이고 불성실한 근무태도를 가감없이 전하며 ‘권력으로 백성을 희롱한다’는 한 민원인의 말에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신경보(新京報)와 인민일보(人民日報)도 지난 10일 정부기관 민원창구에서 복사비와 같은 서비스 비용을 외부에 비해 턱없이 비싸게 적용하는 실태를 전하면서 변화를 촉구한바 있다.
중국 언론매체들은 이같은 횡포로 인해 정부의 이미지도 실추되고 있다면서 근무 태도와 분위기를 바꾸지 않으려면 직장과 직위를 떠나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같은 중국 매체들의 부조리한 민원창구 서비스 집중보도는 중국인들의 권리의식 향상과 함께 시진핑 정부 들어 진행되고 있는 사회기강확립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