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귀가하는 대구 여대생을 원룸에 끌고가 강간한뒤 무참하게 살해한 혐의로(강간살인 등) 구속 기소된 조명훈(25)에게 사형이 구형됐다.
25일 대구지법 제12형사부(최월영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이날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조씨에 대해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조씨는 남자친구 행세를 하며 피해자를 택시에서 납치해 결국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하기까지 주도면밀한 수법으로 범행을 실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룸에서 무차별 폭행을 당한 여대생의 코와 입에서 피가 솟구치는데도 오직 성적 욕구를 채우는데만 혈안이 돼 재차 성폭행을 시도했을 만큼 범행 수법이 너무나 잔인하고 폭력적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검찰은 "극악무도한 범행 직후에 자신의 여자친구와 장난스러운 카톡메시지를 주고 받는가 하면, 피해자를 처음 만난 클럽에도 평소처럼 태연하게 드나들었다"면서 "진지하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조씨를 이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시켜달라"고 덧붙였다.
조명훈은 최후진술에서 "피해자와 그 유가족에게 미안하다. 죽을 죄를 지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판에선 검사가 여대생의 어머니가 피해자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를 대신 낭독하자 재판을 방청하던 유족들이 오열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