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월드시리즈 4차전. 1-1로 팽팽하던 6회초 2사 후 세인트루이스 선발 랜스 린이 더스틴 페드로이아에게 안타, 데이비드 오티스에게 볼넷을 내줬다.
다음 타자는 쟈니 곰스. 마이크 매서니 감독은 곧바로 마운드에 올라왔고, 린은 서운한 듯이 매서니 감독과 눈도 마주치지 않은 채 공을 넘겼다.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린은 단 3개의 피안타와 3개의 볼넷만 내줬다. 안타는 오티스에게 2개, 페드로이아에게 1개를 맞은 것이 전부였다. 투구수도 89개에 불과했다. 투수 교체 타이밍이 다소 이른 감이 있었다.
게다가 린을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것은 린과 같은 오른손 투수 세스 매네스. 하지만 매네스는 곰스에게 역전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린이 내보낸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고, 더그아웃에 있던 린은 그라운드를 쳐다보지 못했다. 결국 세인트루이스는 7회말 1점을 추격하는데 그치면서 무릎을 꿇었다.
보스턴이 2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월드시리즈 4차전 원정 경기에서 곰스의 결승 3점포에 힘입어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월드시리즈 전적은 2승2패로 균형이 맞춰졌다.
세인트루이스의 상승세였다. 2차전 승리에 이어 3차전에서는 보스턴의 주루방해로 5-4 끝내기 승리를 거둔 세인트루이스는 3회말 1사 2루에서 터진 카를로스 벨트란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5회초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주긴 했지만 린의 호투가 계속되고 있었다.
하지만 한 박자 빨랐던 투수 교체가 흐름을 보스턴에게 넘겨줬다.
보스턴은 6회 2사 후 페드로이아의 안타, 오티스의 볼넷으로 찬스를 잡았고, 곰스가 바뀐 투수 매네스의 싱커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1-1로 팽팽하던 경기가 순식간에 4-1, 보스턴의 3점차 리드로 변했다.
승기를 잡은 보스턴은 7회말 1점을 내주자 2차전 선발이었던 존 래키까지 8회 투입하며 지키기에 들어갔다. 이어 9회에는 마무리 우에하라 고지가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