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군사우편을 통한 마약 밀반입이 성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에 따르면 주한미군의 우편물을 관리하는 인천공항 미군사우체국(JMMT)에서 올들어 지난 9월말까지 적발된 마약류는 총 1,147g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커피봉지에 대마초 944g을 넣어 보낸 우편물이, 지난 4월에는 여성용 부츠 안에 대마초와 대마쿠키 203.8g를 넣은 우편물이 각각 탐지견에 적발됐다.
지난해에도 인천공항 미 군사우체국에서는 모두 6건에 걸쳐 2,905g의 마약 밀반입 시도가 적발됐다.
땅콩버터병, 오디오 박스, 초콜릿 분말통 등에 대마나 대마초, 신종마약인 합성대마를 넣어 보냈다가 탐지견이나 엑스레이 검색대에 걸렸다.
앞서 2010년에는 30g, 2011년에는 374g의 마약이 적발됐던 점에 비추면 지난해부터 주한미군 군사우체국을 이용한 마약 밀반입 시도가 급속도로 증가한 것이다.
미 군사우체국이 새로운 마약 밀수 경로가 되고 있는 것이다.
미군 군사우편을 통한 마약 밀수가 증가하는 것은 세관 당국의 정밀 통관 검사가 일반 세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구조적인 문제 때문으로 보인다.
미 군사우체국의 우편물 통관 검사는 한ㆍ미 상호방위조약에 따른 `주둔군 지위협정(SOFA)'의 적용을 받고 있어 일반적인 통관 검사와 달리 제약이 있다.
지난해 우편물을 이용한 마약 반입이 급증하면서 개선을 했지만 검사 시간은 하루 3시간에 머물고 근무 인원도 8명에 불과하다.
이들 인력으로 하루 1만㎏에 달하는 우편물을 검사해야 하는 만큼 마약류의 완벽한 차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실제 밀반입되는 마약류는 적발된 것의 몇배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관세청은 그러나 올들어 단속이 강화되고 미군의 자체 교육 등으로 지난해에 비해서는 밀반입이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지난해 미 군사우체국을 통한 마약류 밀반입 적발이 크게 늘면서 주한미군 측에서도 미군들에게 마약류 반입 적발시 본국 송환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등 우리측에 협조를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