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0 재보궐 선거에서 경기 화성갑 새누리당 후보로 나선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가 당선됐다. 본인의 표현에 따르면 서 전 대표는 이로써 '7선 새누리당 최고의 대장'이 됐다.
화성갑에 연고가 없는 서 전 대표가 이곳에서 공천을 받기까지 청와대가 알게 모르게 측면지원에 나섰다는 얘기가 정치권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청와대는 왜 '친박 호위무사·올드보이·비리정치인의 귀환'이라는 큰 정치적인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서 전 대표의 귀환을 기대했을까?
◈ 朴대통령 당선 일등공신 서청원에 확실한 '보은'청와대가 왜 서 전 대표의 공천과 당선에 큰 관심을 보였는지는 박 대통령과 서 전 대표의 오랜 인연을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서 전 대표는 박 대통령 캠프에 뒤늦게 합류했지만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전국을 돌며 조직확대에 앞장섰다.
이 때문에 서 전 대표는 지난 2008년 총선에서 친박계에 대한 소위 '공천학살'로 공천을 받지 못했고 '친박연대'라는 정당을 만들어 총선을 치렸다.
처음에는 별 주목을 받지 못하던 친박연대는 전국적인 돌풍을 일으키며 정당투표 지지율 3위로 비례대표 8석, 지역구 6석 등 14석의 의석을 얻었다.
이후 친박연대는 미래희망연대로 당명을 개정한 뒤 18대 국회 내내 박 대통령의 원내 기반을 넓히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그러나 정작 서 전 대표는 이후 공천헌금을 받은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생활을 했다.
출소뒤 공식적인 정치활동을 할 수 없었던 서 전 대표는 대선을 앞두고 물밑에서 꾸준히 조직관리에 들어갔고 이것이 대선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대선기간 박 대통령이 국민대통합 행보의 일환으로 이희호 여사, 김지하, 이외수 시인 등을 만난 것도 서 전 대표가 다리를 놓았다는 후문이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서 전 대표는 "대선에서 승리하면 총선에 출마해 정치인생에 마지막으로 명예회복을 하고 싶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다.
결국 서 전 대표의 바람대로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는 성공했고 박 대통령이나 청와대 입장에서는 서 전 대표를 나몰라라 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결국, 서 전 대표의 국회입성으로 청와대는 관련된 비판을 면할 수 없게 됐지만 대선 일등공신인 서 전 대표에게 확실한 '보은'을 하게 된 셈이다.
◈ 정치력 발휘해 야당 달래기 '미션' 주어질 듯
정몽준 의원과 함께 새누리당내 최 다선이 된 서 전 대표의 복귀로 당내 권력구도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에 대한 다양한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당장은 특별한 당직을 맡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서 전 대표가 당내에서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직접적으로 지원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언론인 출신으로 정무장관을 거쳐 7선 국회의원이 되기까지 오랜 정치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대선과 마찬가지로 물밑에서 박 대통령을 도울 가능성이 높다.
서 전 대표는 당내에서는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불만을 잠재우고, 대야관계에서는 민감한 현안에 대한 물밑접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