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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밀양은 대화통한 합리적 대안 만들기가 최선"

사회 일반

    "지금 밀양은 대화통한 합리적 대안 만들기가 최선"

    시민사회단체 대표·공무원노조 '사회적 공론화기구' 한 목소리

     

    밀양 송전탑 공사가 한달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 합의기구 구성과 공사중단을 촉구하는 각계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참여연대와 환경운동연합,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시민·사회단체 대표 30여명은 31일 송전탑 건설 예정지인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 입구에서 송전탑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이 자리에서 사회적 합의기구의 구성을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

    참여연대 이석태 대표는 "밀양 송전탑 갈등 사태는 밀양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갖고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지금이라도 사회적 공론화 기구를 만들어 논의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지영선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송전탑 공사 강행의 명분을 잃은 한전과 정부가 엉뚱한 논리로 주민들을 윽박지르고 있다"며 "이는 주민들에 대한 고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밀양 사태가 벌어진 지금 우리나라 전력 생산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며 "당장 공사를 중단하고 공론화를 통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변 대외협력사무처장인 박주민 변호사는 "경찰은 송전탑 현장에서 엄정한 중립을 유지하며 최소한의 질서를 유지하는 데 그쳐야지, 한전만을 위해 편향되게 공권력을 행사해선 안 된다"며 "위법 사례가 계속된다면 법적으로 문제제기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국 철거민 협의회 이호승 상임대표는 "밀양주민의 생존권을 공권력이 짓밟고 있다"며 "더 이상 공권력을 통해 주민들을 짓밟는다면 국민적 저항을 불러올 것"이라고 밝혔다.

    국감에서 제기됐던 마을 인근에 대한 부분 지중화에 대한 주장도 나왔다.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정형곤 운영위원장은 "이미 분당에서 천억원을 들여 지중화한 사례가 있다"며 "마을을 지나가는 25킬로미터만이라도 지중화하자는 의견에 대해서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우리는 현재 밀양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부와 한전, 경찰의 무책임함과 대안부재, 폭력과 비민주성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명분없는 송전탑 공사로부터 삶의 터전을 지키고자 하는 밀양주민들의 저항은 정당하며, 시민사회는 물론 많은 국민들이 그 뜻에 함께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금처럼 밀양의 주민들을 폭력적으로 몰아붙이는 방식으로 공사를 강행하는 것은 밀양송전탑 문제의 올바른 해결방법이 아니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대안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도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밀양 송전탑의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공무원노조는 "정부와 한전은 군사독재 시절 밀실 행정과 막가파식으로 진행하는 공사를 중단하고 송전탑 공사의 필요성, 타당성 검증, 송전의 기술적 대안 등을 공론화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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