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의 포효' 삼성 채태인이 31일 두산과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6회 역전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대구=황진환 기자)
채태인의 한방이 위기의 삼성을 구해냈다. 천금의 역전 결승 홈런으로 한국시리즈(KS) 전체 흐름을 돌려놨다.
채태인은 31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과 KS 6차전에서 1-2로 뒤진 6회 무사 1루에서 역전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니퍼트의 시속 130km 초구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호투하던 두산 선발 니퍼트를 무너뜨린 한방이었다.
이 홈런으로 삼성은 단숨에 끌려가던 분위기를 돌릴 수 있었다. 기세를 탄 삼성은 7회 박한이의 쐐기 3점포까지 터지며 6-2 승리를 거뒀다. 채태인의 홈런은 결승타가 됐고, 당연히 6차전 MVP로 선정됐다.
2승3패 여전히 불리한 시리즈에서 3승3패 균형을 맞춘 홈런이었다. 이 승리로 삼성은 11월 1일 7차전에 마지막 결전을 치를 수 있게 됐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채태인은 "오늘 이겼는데 내일도 이기면 정말 기분이 좋을 것 같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홈런 상황에 대해 "사실 초구를 잘 치는데 이번 KS에서는 공을 좀 봤다"면서 "그러나 오늘은 이판사판으로 돌렸는데 그게 맞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전 타석에서 니퍼트의 체인지업에 당했는데 6회는 체인지업이 오면 무조건 크게 휘두르자고 마음 먹었다"고 노림수가 적중한 상황을 설명했다.
3년 연속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채태인은 "투수들 고생이 많아서 타자들이 분발하려고 하는데 의욕만 앞서지 잘 안 되는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내일 마지막이니 투수와 타자들 열심히 하면 3연패 이룰 것 같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