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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으로 시작한 류중일 감독, 3연패를 이루다



야구

    두려움으로 시작한 류중일 감독, 3연패를 이루다

    통합 3연패를 달성한 류중일 감독이 선수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대구=황진환 기자)

     

    "감독을 처음 맡았을 때는 좋았던 것보다 두려웠습니다."

    2010년 12월30일. 류중일 감독은 삼성 라이온스 김인 사장에게 전화를 받았다. 삼성의 사령탑을 맡아달라는 전화였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삼성이라는 명문 구단을 맡으면서 기쁨보다 두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삼성 감독을 맡고 나서 3년. 삼성은 단 한 차례도 정상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류중일 감독의 부임과 함께 통합 3연패라는 새 역사를 썼다.

    류중일 감독은 1일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뒤 "경기 전 6시간 후에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는데 이런 모습이다"라면서 "나에게도 이런 영광이 오는구나 생각도 든다. 막상 3연패를 하니까 2010년 12월30일이 생각난다. 갑자기 사장님에게 전화가 와서 감독직 맡아달라고 했을 때 좋았던 것보다 두려웠다. 첫 해 괌, 오키나와 전지훈련하면서 들어오기가 싫었다. 바로 시범경기 시작하고 전쟁이라는 생각에 술로 많이 지샜다. 그 결과가 첫 해 우승, 두 번째 우승, 세 번째 우승했다"고 활짝 웃었다.

    1승3패 후 내리 3연승. 단 한 차례도 없었던 기록을 만들었다. 미디어데이에서 말한 대로 류중일 감독 생애에 가장 기억에 남는 한국시리즈가 됐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1~2차전을 내리 패했고, 이승엽은 부진에 빠졌다.

    류중일 감독은 "2차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오승환이 홈런을 맞아서 진 것이 문제가 아니다. 10회, 11회 만루 찬스 날린 것이 7차전까지 왔다. 두산도 힘이 빠져서 왔는데 지는 경기를 건져서 가니까 힘이 났다"면서 "이승엽 엔트리 제외 생각은 한 번도 안 했다. 비록 이승엽이란 선수는 부진했다. 하지만 상대가 받는 위압감이 있다. 쉬웠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지만 굉장히 조심스럽게 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시즌은 끝났다. 겨울 동안 2014년을 준비해야 한다. 오승환의 해외 진출이 유력하고, 장원삼, 박한이 등 FA들과 재계약도 추진해야 한다. 공백이 생길 수도 있지만 류중일 감독의 목표는 여전히 우승이다.

    류중일 감독은 "당장 오승환의 거취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 장원삼, 박한이도 FA다. 오승환이 나가면 마무리를 누구로 할까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면서 "정상에 오르기보다 지키기가 힘들다고 하는데 내년에도 부족한 것을 하나씩 채워서 최강 삼성을 만들겠다. 감독은 늘 배가 고픈 사람이니까 내년에도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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