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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퀴에 몸 싣고, 가을 낭만 한바퀴…

늦가을 자전거 코스 5

11월,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것이 자전거 타기 좋은 때다.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마음껏 느껴보기 위해 도심속을 벗어나 바다·강·섬 등으로 자전거 바퀴를 쌩쌩 굴리다 보면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도 느끼게 만든다. 한국관광공사가 11월의 가볼 만한 곳으로 '두 바퀴로 만나는 늦가을 여행지' 다섯 곳을 선정 발표했다. 두 바퀴에 몸을 실고 푸른 하늘과 시원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가족·친구·연인들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보자.

인천 옹진군의 시도-모도 연륙교 건너는 풍경

 


■ 섬과 섬 사이를 달리는 신·시·모도 자전거 여행

섬과 섬 사이를 두 바퀴로 달리는 자전거 여행을 떠나보자. 바다와 갯벌이 펼쳐진 아담한 신도에서 출발한 자전거 여행은 연륙교를 넘어 시도와 모도까지 이어진다. 3~4시간이면 세 섬을 모두 돌아볼 수 있어 반나절 코스로 무난하다.

도심에서 한 시간 정도면 닿는 영종도 삼목 선착장은 주말이나 휴일이면 부근 섬을 찾는 발길이 북적인다.

세 섬을 아우르는 낭만적인 자전거 여행의 출발점은 신도 선착장이다. 삼목 선착장에서 신도 선착장까지는 배로 10분 남짓, 선착장 부근에 옹진군에서 운영하는 무인 자전거 대여소가 있으며, 결제(1시간 2000원)도 휴대폰으로 가능해 이용이 간편하다. 근처 식당에서도 자전거를 대여해준다.

신도, 시도, 모도를 잇는 자전거 코스는 섬을 한 바퀴 도는 왕복 2차로 길을 따라간다. 자전거도로가 마련된 것은 아니지만, 차가 많지 않아 커브길만 조심하면 특별히 위험한 구간은 없다. 한두 군데 언덕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평탄해 온 가족이 자전거 여행을 즐기기에 좋다.

자전거로 섬 여행을 마치고 인천역 앞 차이나타운도 방문해보자. 골목마다 중국 분위기가 물씬 풍겨 여행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삼국지벽화거리도 가볼 만하다. 유비, 관우, 장비의 도원결의와 적벽대전을 치르는 장면이 150m 거리에 실감 나게 그려졌다. 차이나타운에서 걸어갈 수 있는 역사 문화의 거리는 근대 초기 인천의 모습을 엿보는 테마 공간이다. 인천개항박물관과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 인천근대박물관, 제물포구락부 등이 근처에 모여 있다.

짜장면박물관과 인천개항박물관,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은 통합 관람 시스템(통합 입장권 어른 1700원, 청소년 1100원, 어린이 800원, 박물관 개별 입장권도 가능)을 운영해 좀더 편하고 저렴하게 관람할 수 있다. 차이나타운과 역사 문화의 거리 가운데 인천아트플랫폼은 드라마 '드림하이'가 촬영 돼 유명세를 탔다. 전시나 공연 감상이 아니라도 산책 삼아 한 바퀴 둘러보기 좋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신포국제시장도 줄 서서 먹는 닭강정과 매콤한 쫄면이 유명한 지역 명소다. 문의 (032)899-3413

<대중교통> 공항철도 이용시 서울역~운서역, 매시 2~8회(오전 5시20분~오후 11시38분) 운행, 약 50분 소요. 운서역 하차 221-1번(매시 40분), 307번(25~35분 간격), 710번(20~30분 간격), 221-1A(평균 60분 간격) 버스로 삼목선착장 도착.

강원 화천의 산소길 자전거도로 서쪽 끝인 연꽃단지를 돌아보는 라이더.

 


■ 자전거로 떠나는 물의 나라 화천

화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약 300m 거리에 붕어섬 입구 자전거 대여소가 있다. 오전 9시~오후 3시에 자전거를 대여해주고, 오후 5시까지 반납하면 된다. 대여료 1만 원을 내면 화천군에서 사용할 수 있는 1만 원짜리 화천사랑상품권을 준다. 상품권으로 밥도 먹고, 필요한 물품도 살 수 있어 자전거를 공짜로 빌리는 셈이다.

자전거도로 시작부터 북한강을 옆에 두고 달리다 보면 화천의 명소 붕어섬이 나온다. 붕어섬은 휴양지이자 간단한 레저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공중에 매달린 줄을 타고 이동하는 '하늘가르기'가 짜릿한 즐거움을 준다. 카약도 탈 수 있다. 하늘가르기는 평일 1만 원, 주말과 휴일 1만 5000원이다. 카약 체험은 1~2인용 대당 30분에 1만 원이다. 매표하면 5000원짜리 화천사랑상품권을 지급한다. 점심시간(오전 11시 30분~오후 1시)에는 매표 불가능하다.

붕어섬 입구 자전거 대여소에서 화천 산소길 서쪽 끝인 연꽃단지까지 8km 정도 되는데, 주변 풍경을 즐기는 동안 도착한다. 약 19만 8400㎡ 터에 13만 2300㎡ 연밭이 조성됐다

연꽃 단지를 지나 동쪽으로 자전거도로를 따라가다보면 그 길에 미륵바위와 꺼먹다리, 숲으로다리(물 위에 뜬 다리)가 여행자를 반긴다. 꺼먹다리는 1945년경 화천댐과 화천수력발전소가 생기면서 놓인 다리다. 철골과 콘크리트로 만든 다리로 204m다. 다리 상판이 검은색 콜타르 목재라서 옛날부터 꺼먹다리로 불렸다.

꺼먹다리에서 2.5km 정도 가면 자전거 여행의 종착지인 딴산유원지다. 딴산유원지는 텐트를 치고 물놀이나 낚시를 즐기고, 어항을 놓아 고기도 잡을 수 있는 곳이다. 인공 폭포가 가동되는 시간이면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줄기도 볼 수 있다. 또 이곳에는 토속어류생태체험관이 있다. 황쏘가리, 금강모치, 연준모치, 버들치, 산천어, 무지개송어 등 다양한 물고기를 볼 수 있다.

화천 산소길 자전거 여행을 마쳤다면 파로호 유람선 여행을 해보자. 파로호 선착장에서 물빛누리호를 타고 왕복 세 시간 정도 유람선 여행을 즐긴다. 월요일 화요일은 운항하지 않는다. 수~금요일은 30명 이상 예약시 운항한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전 9시와 오후 1시 30분(11~4월은 오후 1시)에 출항하는데, 이용 인원이 10명이 넘어야 한다. 승선료는 평화의 댐 선착장까지 14세 이상 8000원(왕복 1만 5000원), 3~13세 5000원(왕복 9000원)이다. 이외에도 비수구미, 평화의 댐 등은 화천을 물의 나라로 만들어주는 여행지다. 문의 (033)440-2575, 2557

<대중교통> 서울~화천,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24회(오전 7시5분~오후 7시35분) 운행, 약 2시간 40분 소요.

전북 군산의 선유도 자전거여행

 


■ 자전거 라이딩의 천국 선유도

선유도에 가려면 군산연안여객터미널에서 선유도행 여객선을 이용하면 된다. 여객선은 아침 9시를 시작으로 1시간~2시간 간격으로 총 5회 운항하는데 성수기에는 추가로 운항된다. 쾌속선은 50분, 고속선은 1시간 20분이 소요된다.

선유도 선착장에 내리면 작은 차량을 가지고 나온 민박 주인들이 예약 여부를 물으면서 자기 집으로 가자고 말을 건다. 당일치기로 선유도를 찾은 여행자라면 상관없지만, 1박을 계획했다면 여기서 숙소를 골라도 좋다. 민박지 주인들 직접 차량으로 손님들과 짐을 실어 나르고, 이튿날 뭍으로 나갈 때 선착장까지 바래다준다. 투숙객에게는 자전거를 1박 2일 동안 대당 1만 원에 빌려주며, 당일치기 여행자가 자전거를 빌릴 때는 시간당 3000원(2인용 6000원)이다.

선유도 자전거 여행을 위해서는 '선유도·고군산군도 관광 안내' 팸플릿(무료 배포)은 필수다. 그렇다고 팸플릿이 없다고 길 잃을 염려는 없다. 선유도해수욕장 서쪽 민가와 상가 밀집 지역의 군산시정안내소(선착장에서 1km)만 기억하면 된다. 선유도 선착장에서 자전거 하이킹 코스가 세 갈래로 나뉜다.

A코스는 대장도까지 다녀오는 코스로, 이용자가 가장 많다. 이 길 끝에 선유도 일대를 한눈에 조망하기 좋은 대장봉이 있다. 선착장→시정안내소→선유도해수욕장과 망주봉 전망 포인트→초분공원→장자대교→낙조대→장자도 포구→대장교→대장도로 이어지며, 총 거리는 3.7km다. 다리 두 개를 건너고, 선유도 외에 장자도와 대장도를 만날 수 있다. 여객선 대신 유람선을 타고 와 상륙 시간이 한 시간 정도인 여행객도 A코스를 주로 선택한다.

B코스는 선유도 북쪽의 몽돌해수욕장까지 다녀온다. 선착장→선유도해수욕장→망주봉 하단 해안도로→신기리 포구→전월리 포구→남악리 몽돌해수욕장으로 이어진다. 총 거리는 4.7km, 다양한 해변을 두루 만나볼 수 있다.

C코스는 선유도 남동쪽 무녀도에 다녀오는 길. 선착장→선유대교→모감주나무 군락지→무녀도 염전→무녀도 포구를 돌아오며, 총 거리는 4.3km다. 선유대교에서는 저녁노을의 매력에 빠져보기 좋다. 앞삼섬, 주삼섬, 장구도 등 올망졸망한 섬들 사이로 해가 숨고 붉게 물든 바다에 고깃배와 유람선이 부드러운 궤적을 남기며 지날 때의 장면은 선유도를 떠나도 오래도록 뇌리에 남는다.

선유도 자전거 여행은 하루 코스로 빠듯하고 1박 2일 정도가 여유롭다. 자전거 여행을 마치고 군산 시내로 나오면 다양한 별미들이 활력을 불어넣는다. 여행객이 즐겨 찾는 별미로는 푸짐한 꽃게장백반, 매콤한 아귀찜, 시원한 생선탕, 고소한 박대구이,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빵집의 다양한 빵,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는 짬뽕, 달달한 호떡 등이 손꼽힌다. 문의 (063)453-4986

<대중교통> 서울~군산,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15~20분 간격(오전 6시~오후 11시5분) 운행, 약 2시간 30분 소요.

경남 창녕의 우포늪 자전거 투어 2코스

 


■ 느리고 고요하게 가을 속으로 달리는 우포늪

깊은 가을에 찾는 우포늪은 다가서는 느낌이 다르다. 한여름 우포의 전경이 융단을 깔아놓은 듯 초록이 강렬했다면 가을 우포는 철새와 갈대, 물억새의 세상이다. 비밀스러운 늪을 자전거를 타고 둘러보는 것은 색다른 체험이지만, 속도를 내거나 함성을 질러서는 곤란하다. 자연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우포늪에서는 고요하게 자전거를 탄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자전거 코스는 우포늪의 생태 탐방로인 우포늪 생명길과 다소 중첩된다. 차가운 시멘트 길 대신 흙을 다진 비포장 길이 따사롭게 이어진다. 철새뿐 아니라 일반 탐방객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느리게 페달을 밟거나 때로는 자전거에서 내려 걷는 배려도 필요하다.

1코스는 생태관에서 출발해 갈림길에서 좌회전한 뒤 전망대와 철새 관찰대를 거쳐 쪽지벌 초입까지 연결된다. 우포늪과 눈높이를 맞추며 철새도 탐방하고 왕버들 군락도 감상하는 코스다. 쪽지벌로 연결되는 아늑한 늪지대도 관찰할 수 있다.

2코스는 갈림길에서 우회전해 대대제방을 따라 사지포 초입까지 이어지며, 물억새가 핀 오솔길과 대대마을의 황금벌판을 가로지른다. 우포의 가을을 만끽하는 코스로 곳곳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철새의 군무와 억새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다. 깊은 가을에 접어들면 우포의 사계절 중 가장 많은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시기다. 우포에서는 따오기, 노랑부리저어새, 큰고니 등 천연기념물과 댕기물떼새, 큰부리큰기러기, 가창오리 등의 군무가 아름답게 펼쳐진다.

1코스가 1.3km, 2코스가 1.4km로 두 코스를 왕복하며 쉬엄쉬엄 우포늪을 탐방하는데 드는 시간은 2~3시간이면 족하다. 코스 끝자락에 자전거 반환점이 표시되어 있으며, 수위 증가 시 출입 금지 표기도 있어 꼼꼼히 살피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포늪 여행 때는 가을 입맛을 돋우는 창녕의 별미 역시 놓칠 수 없다. 수구레국밥은 창녕 장날 맛볼 수 있던 쇠고기국밥이다. 수구레는 쇠가죽 안쪽 부위 살로 씹는 맛이 쫄깃쫄깃하다. 화왕산 일대 송이로 만든 송이닭탕도 맛이 일품이다. 문의 (055)530-1559

<대중교통> 서울~창녕, 서울남부터미널에서 하루 5회(오전 8시10분~오후 6시10분) 운행, 4시간 소요.

강원 속초의 영랑호자전거길

 


■ 설악산 울산바위가 함께하는 낭만 라이딩 '영랑호 자전거길'

산과 호수, 바다를 품에 안으며 페달을 밟아보자. 설악산 울산바위와 푸른 동해 사이, 보석처럼 자리 잡은 8km의 영랑호반을 달리는 길이다.

영랑호카누경기장 앞에는 자전거타기운동연합 속초지부에서 운영하는 자전거 대여소가 있어 누구나 쉽게 영랑호 자전거 길을 즐길 수 있다. 어린이용 자전거를 비롯해 유아용 보조석이 있는 자전거, 2인용 자전거도 준비되었다. 영랑호리조트 앞에도 개인이 운영하는 자전거 대분소가 있다. 영랑호 자전거 길은 호반을 따라 나무 그늘이 이어지고 호숫가를 조망할 수 있는 데크도 갖춰져 있어 여유와 낭만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이제 막 자전거 타기를 익힌 초보자나 어린아이도 무난히 호수 한 바퀴를 돌 수 있을 만큼 정비가 잘된 것도 장점이다.

영랑호는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바닷물이 내륙의 지형을 깎아내고, 그 퇴적물이 다시 바다를 가로막아 만들어진 석호다. 자연이 만든 비경은 철새를 불러들여 천연기념물 201호 고니를 비롯해 청둥오리, 가창오리 등 겨울 철새들이 머물다 간다. 늦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이른 아침과 해 질 무렵 영랑호 자전거 길을 달리면 철새들의 군무를 감상하는 행운도 누릴 수 있다.

조선 시대 가사 문학의 대가 송강 정철이 지은 '관동별곡'에도 등장하고,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면 삼국유사에 영랑호에 관한 기록이 전해진다. 신라 시대 화랑이던 영랑이 금강산 수행을 마치고 서라벌로 가는 길에 호수의 비경에 매료되어 동료들과 함께 오래 머물렀다. 그 후로 호수는 영랑호라는 이름을 얻었고, 화랑과 무인의 수련장으로 쓰였다.

범바위는 영랑호 자전거 길에서 만나는 또 다른 명물이다. 호랑이 한 마리가 울산바위를 향해 엎드린 형상으로, 속초팔경 중 하나다.

자전거 타기에 익숙한 여행자라면 장사항의 바다를 왼편에 두고 남쪽으로 길을 잡아보자. 영금정 위에 있는 속초등대전망대와 동명항을 지나면 금강대교를 건너 아바이마을에 닿는다. 한국전쟁 때 피란 온 사람들이 정착한 마을로, 줄을 끌어 움직이는 갯배와 아바이순대가 유명하다. 드라마 '가을동화',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에 소개되면서 외국인 여행객도 즐겨 찾는 명소다. 문의 (033)639-2690

<대중교통> 서울~속초,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루 36회(오전 6시~오후 11시30분) 운행, 약 2시간 30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46회(오전 6시5분~오후 11시) 운행, 약 2시간 20분 소요.

사진·자료제공=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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