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서유럽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두 번째 방문국인 영국에 도착했다.
장-마크 에로 총리와의 만찬을 끝으로 프랑스 공식방문 일정을 마친 박 대통령은 현지 시간으로 4일 밤 파리를 출발해 한 시간의 비행 끝에 영국 히드로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박 대통령은 공군 1호기에서 내려 마중나와 기다리고 있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시종인 후드(Hood) 자작과 임성남 주 영국 대사의 따뜻한 환영을 받은 뒤 곧바로 숙소로 이동해 여장을 풀었다.
박 대통령은 5일 낮 공식환영식을 시작으로 영국 국빈방문 일정에 들어간다. 국빈방문은 영국이 우방의 국가원수에게 제공하는 최고의 격식을 갖춘 행사로, 1년에 상·하반기 1회씩 두 차례로 엄격히 제한돼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재위 61년동안 국빈 초청을 받은 나라는 59개국에 불과한데, 형제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역대 대통령들도 국빈 예우를 받은 경우는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 정도다.
한국 대통령이 영국을 국빈방문하는 것은 박 대통령이 처음은 아니다. 2004년에 노무현 대통령이 국빈 자격으로 영국을 찾았다. 한 나라가 10년 안에 두 번이나 국빈 초대를 받은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국빈으로 방문하는 정상에 대한 환영식은 성대하기로 유명한 데, 엘리자베스 2세와 왕실 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버킹엄궁에서 1km 떨어진 근위기병대 연병장에서 왕실 근위대를 사열하는 행사다. 이 때 런던 도심의 그린파크와 런던타워에서 41발의 예포가 발사된다.
환영식을 마친 국빈은 여왕과 함께 왕실 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으로 향한다. 마차는 백마 6마리가 끄는 황금색 마차다.
환영식을 마친 박 대통령은 한국전 참전 기념비 기공식에 참석하고 의회를 방문해 영국의원들과 대화하고 버킹엄궁으로 돌아와 국빈만찬에 참석한다. 박 대통령과 캐머러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은 한국 시간으로 6일 밤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