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닐라에서 한국인 1명이 또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마닐라 칼라오칸 지역에서 중고물품 가게를 하는 홍모(40)씨가 지난 3일 밤(현지시간) 50대 현지 주민의 총격을 받았다.
홍 씨는 피격 직후 주변인들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이에 따라 올들어 필리핀 지역에서 피살된 한국인 수는 모두 10명으로 늘어났다.
경찰 조사 결과 범인은 홍 씨의 뒤에서 3차례 총격을 가한 뒤 도주한 것으로 밝혀졌다.
필리핀 경찰은 용의자가 이날 오전 홍 씨와 상품가격을 흥정하는 과정에서 말다툼을 벌였다는 목격자 진술에 따라 용의자의 행방을 쫓고 있다.
현지 경찰은 상점 주변에 설치된 CCTV에서도 범인의 인상 착의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인이 홍 씨와 언쟁을 벌인 뒤 앙심을 품고 총기를 들고와 살해한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초 필리핀에 입국한 홍 씨는 현지 여성과 결혼한 뒤 중고물품 상점을 운영해왔다.
한국대사관은 올들어 한국인 피살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필리핀 경찰에 전담팀 구성 등 다각적인 대책을 요청하는 한편 교민들에게도 주의를 당부했다.{RELNEWS:right}
대사관 측은 필리핀 관계당국과의 회의에서 한국인 피살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함께 미제사건 수사에 총력을 기울여줄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경찰은 올들어 발생한 한국인 피살사건 가운데 지난 4월 관광도시 앙헬레스에서 발생한 임모씨 살해사건의 범인만 검거했을 뿐 수사에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