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에서 불법 체류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사면 기간이 끝남에 따라 인도네시아 노동자 수만명이 구금되거나 추방될 위기를 맞고 있다고 인도네시아 언론이 6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 파견·보호청의 줌후르 히다얏 청장은 이같이 밝히고 "정부는 적절한 서류를 갖추지 못한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들 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NEWS:right}
인도네시아 정부 기록상 사우디에 적법한 입국·거주 서류 없이 머무는 이주노동자는 7만3천600여명에 달하고 있다.
사우디주재 인도네시아대사관과 총영사관에 따르면 7개월간의 사면기간에 비자를 획득한 인도네시아 노동자는 1만5천571명이며, 6천35명은 출국 허가를 받았고 5천973명이 귀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사우디 정부는 지난 4일 불법 체류 노동자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시작했다며 불법 체류 노동자는 5만명을 수용하는 이민자 수용소에 구금됐다가 추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정부의 이런 조치는 불법 체류 노동자 때문에 국내 실업문제가 심각해져 가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석유산업 외에 이렇다 할 산업이 없는 사우디는 실업률이 12% 선을 기록하고 있다. 사우디는 인구가 1천800만인데 비해 외국인 가사노동자와 미숙련 노동자는 9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우디의 외국인 노동자 단속 강화는 70만명 이상을 사우디에 파견한 인도네시아와의 외교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도네시아는 2011년 6월 사우디 정부가 고용주 살해 혐의를 받던 인도네시아 가사노동자를 아무 통보 없이 참수형에 처하자 강력히 항의하며 이주노동자 인권 보호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노동자 송출을 중단하기로 하는 등 사우디와 심각한 외교 갈등이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