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강제로 폐업시킨 진주의료원에 '재산보호'를 이유로 펜스를 설치하면서 보건의료노조가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경남도는 지난 5일부터 진주의료원 부지 1만 217㎡ 전체를 펜스로 둘러치는 작업을 시작했다. 펜스설치작업은 앞으로 10여 일 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는 이번 펜스 설치에 대해 매각방침이 확정된 건물의 재산보호 목적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보건의료노조는 "불통행정과 혈세낭비의 상징인 펜스 설치를 중단하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전국보건의료노조는 6일 성명을 내고 "'국회가 1개월 내에 진주의료원 재개원 방안을 마련하라'는 국회 국정조사 결과보고서를 채택했고 보건복지부가 진주의료원 매각을 승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데다 진주의료원 재개원 조례가 경남도의회에 발의돼 있는 상황에서 홍준표 도지사가 재개원방안을 마련하기는커녕 진주의료원 부지에 펜스를 설치하는 것은 어떻게든 진주의료원 재개원 여론을 잠재우고 매각을 강행하겠다는 억지이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펜스 설치에 수억 원의 돈이 들어가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진주의료원은 이미 출입이 통제되고 있고 CCTV까지 설치돼 있어 펜스를 설치할 이유가 전혀 없다"면서 "적자와 부채를 진주의료원 폐업의 이유로 내세우고 도민혈세를 낭비할 수 없다며 폐업을 정당화시킨 홍 지사는 진주의료원 폐업을 강행하기 위해 막대한 혈세를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어 "폐업으로 인한 비용부담을 줄이고 도민 혈세를 낭비하지 않기 위한 가장 빠르고 올바른 길은 진주의료원을 조속히 재개원하는 것이다"며 "홍 지사가 펜스 설치로 진주의료원 재개원 여론을 잠재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고 지적했다.
현재 노조는 진주의료원 본관 뒤편 호스피스 병동을 임시 노조사무실로 사용하고 있고 경남도는 노조에 수차례 퇴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