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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

    "국정원에 밉보이면 한방에 날아갈 수도"

    경찰 간부, 국정원 댓글사건 공판에서 진술

     

    국가정보원이 지난해 '댓글 의혹' 수사 당시 김용판(55) 전 서울경찰청장 뿐 아니라 경찰 주요 간부들에게 전화압력을 넣어 증거분석 결과를 독촉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경찰 간부가 재판에서 "국정원에 밉보이면 한방에 날아갈 수도 있다"고 진술해 파문이 일고 있다.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이범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 전 청장의 열 번째 공판에서 김병찬 당시 서울청 수사과 수사2계장은 국정원의 서울경찰청 연락관과의 통화 내용을 상세하게 진술했다.

    김병찬 당시 수사 2계장은 특히 국정원의 전화공세가 수사 관리자 입장에서 매우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국정원과 접촉하면 오해를 받을 수 있으니 자제하라는 상부의 권고를 받았다"며 "국정원에 밉보여 정보보고를 이상하게 쓰면 한방에 날아갈 수 있다. 접촉을 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후속 인사에서 국정원 직원과 관계가 불편해지면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김 전 계장은 국정원 연락관이 "정치권의 눈치를 보고 분석이 끝났는데도 일부러 결과발표를 늦추는 것 아니냐"고 여러 차례 물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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