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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탄핵정국 ''박근혜 카드'' 변수 주목

    • 2004-03-23 18:12

     


    총선을 불과 23일 남겨놓고 한나라당이 불법 대선자금 수사 및 탄핵안 가결 후폭풍의 벼랑끝에서 꺼내든 `박근혜 카드''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을 가라앉힐 수 있을까.


    정치권의 관심은 `박근혜 효과''의 파괴력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 일단 박 대표 선출은 10% 초반대의 한나라당 지지율을 상당수준 끌어올리는 견인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바닥을 친 한나라당 지지율이 제1당의 50대 초반 여성 대표라는 그의 상품성과 맞물려 상승효과를 일으킬 것이라는 얘기다.

    탄핵역풍이 다소 주춤하고 있는 대구.경북 등 영남권이 그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30%대에 이르는 부동층 가운데 `반노(反盧) 비(非) 한나라'' 성향의 표심이 `박근혜 우산'' 아래로 모여들지도 총선정국의 변수다.

    또한 그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점에서 보수층의 `박정희 향수''를 자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대권주자급이 새 대표로 선출된 것이 가장 큰 파괴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1.11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에서 대권주자인 정동영 의장의 선출로 우리당의 지지율이 급상승했던 것과 마찬가지다.

    더욱이 한나라당의 고질적인 `불임병''을 치유할 수 있는 희망으로 박 대표가 자리매김될 경우, 지지층에 집권 기대감을 주면서 여론에 상당한 반향을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근혜 효과''가 `찬탄핵 대 반탄핵''의 정국 구도를 뚫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은 "박근혜 대표 선출 자체보다는 박 대표가 탄핵정국에서 어떤 해법을 제시할 것인지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효과는 탄핵정국의 종속변수일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특히 당내 장악력이 약한 비주류 출신의 박 대표에게 얼마만큼의 자율적 공간이 주어질지도 변수다.

    과연 그가 당내 주류측의 저항을 뚫고 당 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갈지 여부가 한나라당의 지지율 상승의 또 다른 관건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미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차떼기당''의 이미지를 탈피하지 못했고, `제2창당''의 효과도 갖지 못한 총선용 전대에 불과하다고 공격해 왔던 터다.

    여기에 박 대표의 선출에 대해 열린우리당의 한 관계자가 "의회 쿠데타 세력의 새 대표가 `군부 쿠데타''의 원조격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고 공격했듯 여권의 박근혜 효과 흠집내기도 다각적으로 시도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여권내에선 박근혜 효과가 대구.경북(T.K) 지역 표심을 결집시키는 효과를 가질 수 있겠지만 부산.경남(P.K)은 그 영향권에 들어가지 않고 오히려 영남권 표심이 갈라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무튼 박근혜 효과와 탄핵역풍의 기싸움 과정에서 총선정국은 점점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양강구도로 고착돼 가면서 제3정당이나 무소속 등의 입지는 축소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데 대부분의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동의하고 있다.

    특히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에 이어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 체제가 예고된 가운데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선출은 주요 3당이 대선주자급으로 당의 얼굴을 전면 교체했다는 점에서 총선전이 차기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CBS정치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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