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1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의 관계에 따른 인사편중과 병역 면제 의혹 등이 도마에 올랐다.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윤창원 기자)
감사원의 정치적 독립성과 중립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 등에서였다.
민주당 김기식 의원은 “‘기춘대원군’의 발탁”이라며 “김기춘 실장이 마산중학교 3회, 홍경식 민정수석이 15회, 후보자 본인이 17회 졸업생이다. 동창회야 상관없지만 감사원장 자리를 김기춘 실장으로부터 낙점 받은 낙하산 후보가 아니냐”고 추궁했다.
그러면서 "김기춘 실장과의 학연 등에 따라 파격적으로 감사원장에 임명돼서야 독립적인 업무 수행이 가능하겠느냐"고 지적했다.
황 후보자는 "김기춘 비서실장과 중학교가 같은 것은 맞지만, 지금까지 이 건 이전에 개인적으로 만나거나 접촉한 일이 없다"고 해명했다.
“지난 대선에 국가기관이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감사할 수 있겠냐”는 김 의원의 질의가 이어지자 황 후보자는 “재판 계류 사건이므로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가 “청와대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민주당 서영교 의원 역시 같은 점을 파고들었다.
서 의원은 "'마산부통령' 명을 받아 감사원장에 지명됐다"고 비판했고, 황 후보자는 "그 말씀에는 동의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고 반박했다.
반면,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은 황 후보자가 민주당 문재인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과 사법연수원 동기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그렇다고 후보자에게 '문재인·박원순 라인'이라고 하면 옳겠는가”라고 감쌌다.
황 후보자는 “그렇게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