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주의 헌신했던 OB들 뭉친 결사체
- 최근 민주주의 후퇴보면 "으스스"
- 유신독재 인사들 전면등장 우려돼
- 국민동행과 安신당 합당? 절대 없다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인명진 목사 ('민주와 평화를 위한 국민 동행')
민주와 평화를 위한 국민동행. 어제 여야 정치원로들과 시민사회 인사들이 모여서 출범한 결사체 이름입니다. 어제 기자회견을 했죠. 그리고 17일에 공식출범을 합니다. 보통 이런 모임에 참여인들 면면을 보면 우리가 모임의 성격을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데 권노갑, 정대철 이런 분들은 민주당 상임고문이고요. 이부영 전 의원 보이고 또 한나라당 원내대표 지낸 김덕룡 전 의원 보이고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지냈던 인명진 목사, 대한성공회 박경조 신부, 시민사회인사 33명, 면면을 보다 보면 이 모임이 여측인지 야측인지 진보인지 보수인지 어느 한쪽으로도 딱 규정하기가 어려운데요. 과연 어떤 모임일까요? 발기인으로 참여한 분, 직접 만나봅니다. 갈릴리 교회 인명진 목사 연결이 돼 있습니다. 목사님, 안녕하세요.
◆ 인명진>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오랜만에 뵙습니다.
◆ 인명진> 그렇습니다.
◇ 김현정> 국민 동행의 발기인으로 오늘 인터뷰 참여하셨어요.
◆ 인명진> 그렇습니다.
◇ 김현정> 어떤 모임인가요?
◆ 인명진> 글쎄 말씀하신대로 애매모호하죠?
◇ 김현정> 그러니까요. 좀 헷갈립니다.
◆ 인명진> 신문에 보니까 올드보이들이 돌아왔다, 뭉쳤다 그런 말들 하더라고요. 올드보이들이 많죠, 저도 그렇고. 또 어떤 신문에 보니까 옛날 상도동, 동교동 인사들이 다 모였다. 이런 얘기들 하는데, 뭐 그런 분들도 주축을 이루시고 계시죠. 시민운동 원로들도 몇 분 계시고 종교인인 저 같은 사람도 있고 그런데. 한마디로 공통점은 70년대, 80년대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던 분들입니다.
◇ 김현정> 여든 야든 상관없이 민주화운동으로 과거에 뭉쳤던 올드보이들?
◆ 인명진> 네. 그래서 민주화 운동에 평생동안 헌신하다가 고초도 많이 겪은 분들 그래서 동교동, 상도동 그런 거 아니고요. 물론 그렇게 분류도 합니다마는 공통점은 다 모든 분들이 민주화운동을 하셨던 분들, 국민들이 다 아시는 사실입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어제 모임의 제안문을 제가 읽어보니까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비판하면서 민주주의 훼손과 공안통치 시대로의 퇴행이 우려된다, 이렇게 적혀 있더라고요. 결국은 이 국정원 댓글사건으로 뭉치게 되신 겁니까?
◆ 인명진> 꼭 국정원 댓글사건 만은 아니고요. 이 박근혜 정부가 출범을 하면서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것이 아니냐 라는 그런 많은 우려들이 국민들 사이에 있어요. 특별히 저희들 같은 사람들은 평생 민주주의를 위해서 고초도 겪고 우리가 조그마한 공헌도 한 사람들인데, 평생 민주주의 생각하며 살았던 사람들인데요. 저희들 입장에서 보면 느낌으로 으스스하고 이게 아닌데 우리가 좀 고생하면서 이룩한 민주주의가 이게 아닌데…. 어떻게 이렇게 됐는가라는 그런 염려를 할 수밖에 없고요.
◇ 김현정> 으스스하다라는 표현을 지금 쓰셨어요, 인명진 목사님. 뭐가 그렇게 으스스 하십니까?
◆ 인명진> 보면 유신이나 군사독재 같은 우리 역사의 과오고 부끄러움 아닙니까? 그런데 그때 그 일에 책임이 있었던 분들 있잖아요. 군사독재나 유신시대에 역할을 했던 사람들이 사실은 이게 은인자중하고 이게 참회하면서 있어야 될 사람들 아니에요. 그런데 갑자기 이 사람들이 국정 전면에 나타나고 있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군사독재나 유신시대를 겪은 국민들 입장에서 보면 ‘아니, 저 사람들이 또 나타났네. 뭐 하려고 저러지?’ 그때 옛날에 그분들이 한 일을 우리가 잘 아니까 가슴이 철렁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그런 부분이 있죠.
◇ 김현정> 예를 들자면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같은 분들 말씀하시는 거예요?
◆ 인명진> 그분도 그 중에 한 분이시죠. 유신시대라든지 군사독재 시절에 중앙정보부가 얼마나 대단했습니까? 중앙정보부 그러면 울던 애도 울음을 그친다고 할 정도로 무시무시하지 않았어요? 그랬는데 그동안에 잠잠하더니 박근혜 정부 들어서면서 국정원이 전면에 나서 가지고 국정원이라는 건 중앙정보부의 후신인데, 이런 저런 국정를 휘두르고 이러니까 ‘이야, 이게 뭐 또 옛날처럼 되돌아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금할 수가 없잖아요.
◇ 김현정> 그렇군요. 그래서 우리가 나서서 이 상황을 막아야겠다, 풀어야겠다 생각을 하신 거예요?
◆ 인명진> 그러니까 지금 스스로 자괴감이 들잖아요. 우리가 어떻게 해서 이룩한 민주주의인데 이게 점점 더 발전을 해야되고 그래야 되잖아요. 사실 민주주의라는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 겁니까? 우리가 이룩한 우리 민족이 이룬 업적 중에 산업화와 민주주의, 민주주의 그게 하찮은 게 아니라 값으로 따지면 얼마나 많은 값이 나가는 소중한 우리 민족의 자산입니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민주주의 때문에 고초를 당하고 고생하고 죽기도 하고 그랬는데 이게 후퇴되면 안 되잖아요.
◇ 김현정> 그런데 지금 여당이든 야당이든 나서서 이 국정원 대선개입 문제는 풀겠다, 확실히 수사하겠다. 얘기를 하고 있는데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고 보세요?
◆ 인명진> 이 문제를 우리는 단순히 국정원 선거개입 문제, 이런 것만은 아니고요. 우리 사회 전반적인 문제입니다. 예를 들면 지금 국회에 민주주의라는 게 의견이 다르고 이해 관계가 다른 집단이라 하더라도 서로 협상과 타협, 대화를 통해서 하나로 묶어나가는게 민주주의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런 일을 해야 되는 데가 국회고. 그런데 국회가 내내 싸움만 하는 거예요. 여당은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이려고 하고 야당은 옛날 그 습관대로 장외투쟁하고 이게 다 민주주의 정신의 실종이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이 다 불안해 하거든요. 민주주의는 어디에 갔는가.
◇ 김현정> 여도 잘하는 것 아니고 야도 잘 하는 것 아니다?
◆ 인명진> 다 잘하는 겁니까? 야당도 문제가 있잖아요. 오죽하면 시민사회나 종교단체 여러분들이 야당 이래서는 안 된다고 하고 힘 보태려고 간다는 거 아닙니까? 모여서 국민연대 만든다는 것 아닙니까? 야당이 잘하면 그렇게 하겠습니까? 야당 지지율 좀 보세요. 15%밖에 안 되는데. 국민들에게 야당도 희망을 주지 못하는데 저는 야당도 민주주의 정신으로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특별히 여당의 무기력한 모습을 보잖아요. 여당이라는 게 물론 정부를 협력해야 되는 그런 1차적인 임무도 있지만 그래도 정부가 잘 되기 위해서는 협력만 해서 되는 게 아니라 정부가 잘못하면 견제도 해야 되잖아요. 정치력을 발휘해야 되는데 지금 여당이 하는 거 보면 이건 뭐 정부의 꼭두각시예요. 그러니까 이 삼권분립이라는 게 뭐냐, 정부만 있으면 되지 국회는 왜 필요하냐.
'민주와 평화를 위한 국민 동행' 인명진 목사
◇ 김현정> 대통령도 중간에서 제 역할 못하고 있다고 보시는 거에요?
◆ 인명진> 대통령께서도 내 생각으로는 우리 국민들이 생각할 때 프랑스 가면 프랑스 말 하시고 중국 가면 중국어 하시고 자랑스럽죠. 그 나라 국민들하고 소통하려고 하시는 거 아니겠어요. 우리나라 말로 하는 것보다 그렇게 직접 하는 것이 보다 소통할 수 있다. 굉장히 좋은 일이죠, 보기도 좋고 자랑스럽고. 그런데 국민들하고도 소통하는 좋은 말을 좀... 한국말도 잘 하셨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왜 프랑스 가서는 프랑스 말로하고 중국 가서는 중국말로 할 정도의 소통을 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나서시는 분이, 우리 국민들하고는 적극적으로 나서서 소통 안 하시냐 그 부분이 답답하신 거예요?
◆ 인명진> 국민들이 듣고 싶은 말, 국민들하고 통하는 말을 하셔야 되거든요. 프랑스인 하고는 프랑스말 하시고 야당하고 통하는 말을 하셔야 되거든요. 중국 가서 중국사람들과 통하는 중국말 하듯이. 그걸 좀 해주셨으면 참 좋겠어요. 박 대통령 한국 말 좀 듣고 싶죠, 우리가.
◇ 김현정> 그래서 결국에는 올드보이들이 모여서 조정자 역할을 하겠다. 지금 좀 모든 것이 삐걱대는 것을 우리가 맞춰보겠다, 이런 말씀이신데.
◆ 인명진> 우리가 뭐 대단한 일을 할 수 있겠어요? 그리고 그만큼 힘있는 사람들도 아니지만. 그러나 우리가 이거 보고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무언가 우리가 얘기해도 안 들을지 모르지만 그리고 힘도 없지만, 무언가 우리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 그래서 모였어요.
◇ 김현정> 제가 취지는 충분히 이해를 했고요. 그러면 궁금한 것들을 단도직입적으로 여쭙죠. 국정원 댓글사건 관련해서 야권 쪽의 흐름이 있습니다. 신야권연대 여기에는 정의당, 민주당, 안철수 의원측 다 모이고 시민사회단체들까지 모여서 이 선거 개입 의혹을 특검으로 풀자, 이런 주장인데. 신야권연대에 국민동행도 함께 하는 겁니까?
◆ 인명진> 아닙니다. 뭐 함께 할 것 같으면 뭐하러 조직을 따로 만들었겠어요? 그분들은 구체적으로 국정원 사건이라든지 그런 것들을 구체적으로 문제를 가지고 해결해 보시려고 힘을 모으시는 일들이고요. 우리는 조금 더 원칙적이고요. 장기적으로 국민운동입니다. 그래서 사실은 우리들 나이든 사람이 모였지만 우리가 관심을 가지는 건 젊은이들이에요. 또 이렇게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에 대해서 많은 걱정하시는 국민들이 계시잖아요. 절망하는 분도 많이 있어요. 이런 분들의 다 우리가 함께 마음을 같이 모아서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잘 할 수 있도록 그렇게 힘을 모으자. 그런 생각을 가진 우리 젊은이들을 우리가 격려를 하고 뒷받침을 하자. 그런 뜻으로 우리가 모였어요.
◇ 김현정> 그런데 이제 그걸 좀 더 구체화시키고 힘있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뭔가 뜻 있는 분들끼리 뜻을 합쳐야 되는 게 아닌가 얘기가 나오면서 나온 것이... 국민동행하고 안철수 의원 측이 바라보는 이상향이 비슷하다. 이 두 조직이, 지금은 둘 다 정당이 아니니까요. 이 조직이 한 데 힘을 합쳐서 같은 방향으로 나가는 것 아니냐, 이 추측 맞습니까?
◆ 인명진> 그런 일은 전혀 없을 겁니다.
◇ 김현정> 전혀 없습니까?
◆ 인명진> 물론 국민동행에 참여하시는 분들 중에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 가지신 분들도 계실지 모르지만, 우리가 조직으로서 국민동행은 절대로 그런 일이 없고. 그러려면 안철수 의원하고 내놓고 정당 만들고 참여를 하지 무슨 일로 국민동행이라는 것을 만들어서 국민운동 한다고 그러다가 나중에 가서 합하고. 그렇게 우리는 정직하지 못하게 살아본 사람들이 아닙니다.
◇ 김현정> 이걸 김덕룡 전 의원이나 정대철 고문과도 다 그런 얘기를 하신 거예요?
◆ 인명진> 우리가 지금 참여하는 최소한 발기인들 중에는 시작했던 사람들 가운데는 틀림없습니다. 국민동행으로는 그렇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뭐 개인적으로는 참여하는 사람들, 예를들면 국민동행에 참여하신 발기인들 중에도 내놓고 “우리는 지금 야권연대에 있잖아요. 거기에 나도 참여하겠다” 그런 분도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