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오후 2시부터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재판이 벌어지고 있는 수원지방법원 앞 사거리.
국민적 관심이 쏠린 재판답게 보수와 진보의 대치, 방청권을 따내기 위한 장사진 등 혼란한 상황이 연출됐다.
법원 주변은 지난 7일 방청권 확보를 두고 벌어진 보수단체 할머니들의 도로점거 시위로 인해 해당 경찰서장이 곤욕을 치르면서 경비가 한층 삼엄해진 상태다.
이날 오전 9시부터 경찰방호 병력 9개 중대 1개 소대 800명을 사이에 두고 블루유니온 등 보수단체 150여 명과 통합진보당 100여 명이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길 양편에 대치했다.
오전 내내 침묵속의 대치를 벌이고 있던 양측은 통합진보당이 12시 30분부터 내란음모 사건을 규탄하며 "이석기 의원을 석방하라"며 구호를 외치자 보수단체들이 "이석기를 사형시키라"며 맞불을 놓으면서 잠시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법원 안에 마련된 방청권 배부소에는 보수단체와 통합진보당원 등 100여 명이 점심식사도 거른 채 장사진을 치는 등 한 자리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1시부터 배부된 방청권 26장은 보수단체가 독식한 가운데 결국 15분 만에 배부를 마쳤고, 대다수는 양측 시위대로 합류했다.
그런가하면 법원 일대는 취재차량들과 시위대들이 타고 온 차량들로 인해 주차전쟁이 벌어졌고, 경찰도 검문검색을 강화하면서 오전부터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아침부터 벌어졌던 수원지방법원 일대의 혼란은 1시30분께 이석기 의원이 탑승한 호송차가 들어오면서 일단락됐다.